▶ 의류협회 생산기지 이전 라스베가스 실사단 동행취재
▶ 노스 라스베가스시 각종혜택 제공 산업유치 적극, 창고·공장 등 공동임대 점진적 이전 고려해 볼만

한인의류협회가 라스베가스에 실사단을 파견해 생산기지 이전 가능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했다. 협회 조범열 이사가 노스 라스베가스시 관계자들에게 LA시 한인의류업체들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라스베가스 이우수 기자]
LA시의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한인 의류업체들의 타주 이전이 점차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인의류협회(회장 장영기)가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1박 2일간 라스베가스로 실사단을 파견해 생산기지 이전 가능성에 대한 심층적인 검토를 진행했다. 본보는 협회가 주관한 실사단에 동행에 한인 의류업체들의 생산기지 이전에 대한 타당성을 검증하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고 업계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기회로 삼았다.
■한인 의류업체들의 이탈은 점차 가속화 되고 있다
LA시의 최저임금 인상이 지속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LA시에서 영업하고 있는 한인 의류업체들의 이탈현상은 점차 가속화 되고 있다. 실제 캘리포니아주 LA에서 네바다주 라스베가스로 이전한 한인 봉제업체는 10여개에 달하고 있으며 텍사스 엘파소에 이전한 한인 봉제업체 역시 5개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은 풍부한 노동력을 기반으로 하는 봉제업체들의 특성 상 최저임금이 12달러대를 바라보는 현 시점에서 생산을 이어갈 경우 만성 적자를 면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노스 라스베가스시의 가능성
한인의류협회는 8일 오후 1시 30분 노스 라스베가스 시청 관계자와 공식 접견을 통해 한인 의류 업체들의 진출 가능성을 제시하고 노스 라스베가스시의 지원 방향에 대해 상호간 의견을 조율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노스 라스베가스시 지나 게벤 경제상업개발 국장은 “노스 라스베가스시는 최저임금이 8.25달러로 타주에 비해 경쟁력 있는 가격에 노동력 수급이 가능하다”며 “최근 테슬라 자동차 등 최신 기술을 갖고 있는 대형업체부터 소규모 노동력을 운영하는 영세업체까지 노스 라스베가스시로 이전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벤 국장은 이어 “라스베가스시는 관광업 이외 분야의 적극적인 유치를 장려하고 있다”며 “생산 및 제조업의 경우 고용력 창출에 상당한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노스 라스베가스시에서 의류 및 봉제업을 진행할 경우 캘리포니아주와 달리 가먼 라이선스가 필요 없이 일반 비즈니스 라이선스 하나로 사업장 운영이 가능하다는 특징도 있다.
■현지 진출한 한인업체들의 표정은?
현재 라스베가스에는 총 10개의 한인 봉제업체들이 이전을 완료했으며 이 중 50%가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해 의류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라임 어패럴 필립 김 회장은 “라스베가스는 LA와 달리 숙련공 수급이 쉽지 않다”라며 “하지만 저렴한 생활물가로 LA에서 근무하던 히스패닉 숙련공들의 이주가 가속화되며 인력 수급에 큰 어려움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협회 실사단은 현지에 진출한 한인 봉제업체 3곳을 방문했으며 해당 업체들을 통해 현장 근로자들의 우수한 생산성에 대해 감탄하기도 했다. 아이디어 컬렉션 피터 정 대표는 “LA에 위치한 상당수의 한인 봉제업체들이 타주로 이전할 것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로 알고 있다”며 “처음부터 대규모로 사업을 진행하기는 어려우나 조금씩 현지 사정을 충분히 파악할 경우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라고 강조했다.
■라스베가스 생활수준은 어떠한가?
라스베가스는 LA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주거비를 형성하고 있다. 공장 노동자들이 거주하는 1 베드 임대 아파트의 경우 300달러부터 500달러 사이며 2 베드 아파트의 경우 1,100달러를 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라스베가스에서 전문 부동산 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맥스 지 에이전트는 “라스베가스 4베드 하우스의 경우 25만달러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으며 최고급 신축 게이트 하우스일지라도 50만달러를 넘지 않는다”며 “노동자들이 이주할 경우라도 주거비의 절감이 높아 LA보다 더 높은 생활수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스트립에서 멀지 않은 지역에 한인 마켓과 병원 그리고 식당들이 즐비해 한인 들이 거주하기에도 나쁜 지역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라스베가스시의 공교육 수준은 높지 않은 편으로 한인들의 경우 자녀를 사립 또는 차터 스쿨에 보내는 것이 일반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라스베가스 이전 정말 가능한가?
이번 실사단에 참가한 한인의류업체 대표들은 생산을 겸하고 있는 대부분의 한인 의류업체들이 최저임금 인상이 계획된 내년 7월1일 이전 대부분 LA를 떠날 준비를 마칠 것이라고 전망 하고있다.
한인 의류업체들의 경우 라스베가스에 생산기지를 이전할 경우 저렴한 노동력을 기대함은 물론 재산세 일부가 면제되고 재고세도 납부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각 업체별로 활발히 진출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되며 특정 업체끼리 협업해 공동으로 공장을 임대하거나 창고를 임대하는 방식으로 진출이 시작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또한 디자인부터 생산을 총괄하고 있는 일부 한인업체들의 경우 전체를 이전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인의류협회 실사단이 현지에 진출한 한인봉제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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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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