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론 이용한 상업용 배달 첫 성공
▶ 네바다주 세븐일레븐, 1마일 거리 사생활 침해·안전사고 등 우려도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의 음식물을 싣고 운항 중인 플러티사의 드론.
미국에서 드론을 이용한 첫 음식배달이 이뤄졌다. 배달품목은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의 치킨 샌드위치와 도넛, 커피, 캔디였다. 25일 경제전문지 포천 등에 따르면 호주의 드론 스타트업 회사 ‘플러티’(Flirtey)는 지난 11일 네바다주 리노에서 뜨겁고 차가운 음식 포장을 위해 만든 특별 상자에 이 제품들을 담아 1.6㎞ 떨어진 한 가정집에 배달했다고 밝혔다.
■ GPS로 원격조종, 고객 “환상적인 경험”
플러티는 GPS(위치확인 시스템)를 활용한 원격조종으로 드론을 고객의 집 상공에 보낸 후 로프에 상품을 매달아 집 뒤뜰에 내려놓았다. 상품을 전달받은 고객 마이클은 “음식과 음료수를 몇 분 만에 별도의 배달요금 없이 전달받는 환상적인 경험을 했다”고 포천에 말했다.
이는 미국 내에서 당국의 허가를 받은 첫 번째 상용 드론 배달이다. 네바다주 정부의 지원을 받아 자율주행 시스템을 감독하는 비영리 단체인 네바다 자율시스템협회(NIAS)는 “이번 배달에 특별한 계획이 필요했다”며 “위험을 분석하고 거주자의 안전과 사생활 보호를 위해 비행절차를 구체화했다”고 밝혔다.
■ 미래를 향한 대약진 성공
맷 스위티 플러티 최고경영자(CEO)는 “플러티는 상점에서 가정으로의 드론 배달을 위해 디딤돌을 놓아 왔고, 오늘은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편의를 배달하는 머지않은 미래를 향한 대약진의 날”이라고 자축했다.
플러티는 전 세계 재난현장 등에서 인도주의적 목적의 구호물품을 드론으로 배달하는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마케팅 책임자 지저스 델가도-젱킨스는 “드론 배달은 고객에게 최대의 편의”라며 “이런 노력은 편의를 재정의하는데 많은 기회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배달은 소매업체가 드론을 이용해 상점에서 가정으로 즉시 소모품을 배달한 첫 번째 사례”라며 “머지않은 미래에 매장의 모든 상품을 몇 분 안에 고객에게 배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븐일레븐 측은 플러티와의 협업은 계속될 것이라지만 언제쯤 모든 스토어들이 드론을 이용한 배달 시스템을 구축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 배터리 문제, 사생활 침해 등 문제 극복 필요
전문가들은 드론의 대중화 및 보편화를 위해 몇 가지 고민하고 보완해야 할 부분이 존재한다고 강조한다.
첫째, 배터리 문제이다. 현재 드론에 사용되는 배터리는 리튬폴리머 배터리로 기존의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가볍고 오래 쓸 수 있다. 하지만 배터리 하나로 여러 개의 모터를 작동시켜야 하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가 빠르다.
둘째, 안전성 문제이다. 특히 개인이 드론을 사용할 경우 순간의 실수로 안전사고 발생위험이 매우 높다. 드론 조작 때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록 반드시 안전교육을 받도록 해야 하고 안전사고 발생 때 책임소재를 확실히 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셋째, 드론은 사생활 침해 가능성이 높다. 드론에 탑재되는 고해상도 카메라는 실시간 동영상 및 사진촬영이 가능한데 드론 조작 중 실수 또는 고의로 드론이 일반 가정집이나 빌딩, 호텔 등 프라이버시 침해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날아가 피해를 줄 수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등으로 쉽게 조작이 가능한 드론이 출시되고 있어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타인의 사생활을 녹화할 수 있고 이를 불법적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한 대비책이 강구되고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 까다로운 규정, 원거리 배달 ‘글쎄’
한편 아마존 등 미국의 온라인 상거래 업체들은 드론 배달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연방항공청(FAA)은 지난달 상업용 드론 운행규정을 확정했으며 8월 말 발효할 예정이다. 연방 규정에 따르면 조종사들이 드론을 직접 볼 수 있도록 시야선을 확보해야 하고, 밤에는 드론을 이용한 배달 서비스가 허용되지 않고 있어 아마존이나 구글 등이 추진하는 원거리 배달 서비스가 당장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드론은 짐이 무거워질수록 비행시간이 짧아진다. 아마존은 30분 이하로 배송을 실현한다는 계획이지만 거리로 따지면 최장 10마일 정도다. 즉 프라임 에어를 사용하려면 아마존의 물류센터와 10마일 이내 거리에 살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차로 가는 것이 더 빠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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