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재 후 이의제기 환불·취소 요청 급증, 대부분 EMV 결제 시스템 없는 곳 노려
▶ 분쟁발생 땐 모두 업주에 책임 주의해야

식당, 리테일 등 많은 한인업소들이 EMV 단말기를 설치하지 않아‘차지백’ 카드사기의 표적이 되고 있다. 타운 내 한 생활용품 전문점에서 직원이 EMV 단말기로 물건값을 결제하는 모습.
사기성 ‘차지백’(charge back) 피해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한인업소들이 급증하고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차지백이란 물건이나 서비스 구매 이후 가맹점이 입금한 카드결제 금액에 대해 카드 사용자나 카드발급 은행이 이의를 제기해 결제 취소 혹은 환불을 요청하는 경우를 말한다. 차지백이 제기된 결제금액은 비자, 매스터카드 등 카드사의 관련 규정에 따라 가맹점 또는 카드발급 은행 중 어느 쪽이 재지급하게 될 것인지가 결정된다.
전문가들은 한인업소를 타겟으로 발생하는 차지백 사기는 EMV 칩카드 결제 시스템으로 바꾸지 않은 곳들의 허점을 노린 것이라고 진단한다. 실제로 차지백 피해사례는 고객이 EMV 칩카드를 내밀었을 때 EMV 칩카드 단말기가 아닌 기존 단말기에 긁고, 사인을 받으면서 발생하고 있다.
종합 비즈니스 솔루션 업체 ‘뱅크카드 서비스’의 미셸 신 부사장은 “아직도 식당을 비롯한 많은 한인업소들이 차지백으로 인한 금전적 피해를 당하면서도 EMV 단말기로의 교체를 미루고 있으며, EMV 단말기 설치 후에도 사용법을 정확히 알지 못해 문제가 되고 있다”며 “차지백 사기를 방지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EMV 단말기에 칩카드를 넣어 결제하거나 애플페이 등 모바일 페이로 결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뱅크카드 서비스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카드사기는 위조카드 사기로 위조카드는 식당, 주유소 등에서 ‘스키머’(카드정보 도용기)를 이용한 복제나 해킹을 통해 빼낸 카드정보를 가지고 제작된다. 이런 위조카드를 이용한 사기 거래는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 스토어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9월까지는 가맹점에서 위조카드로 물건 값을 결제 받았다고 하더라도 승인이 된 영수증에 서명을 받으면 차지백이 발생해도 카드발급 은행에 책임이 돌아가고 가맹점에는 피해가 없었다.
그러나 2015년 10월부터는 사기거래를 이유로 신청된 모든 차지백은 결제에 사용된 카드가 EMV 칩카드였는지, EMV 단말기를 통해 칩카드를 결제를 받았는지 등의 여부에 따라 카드발급사 또는 가맹점에 책임이 전가된다.
만약 EMV 칩이 부착된 카드였으나 가맹점에서 칩이 없는 위조카드를 기존 단말기에 긁어서 결제했다면 차지백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가맹점이 떠안는 구조다. 최근에는 고가의 제품을 판매하는 리테일 스토어뿐만 아니라 식당, 마켓, 패스트푸드점 등이 차치백 카드사기의 타겟이 되고 있다.
특히 팁을 받는 식당의 경우 “음식 값과 팁을 한 번에 승인 받아야 한다”는 카드사의 기존 규정이 지난해 12월 ‘기존의 방식으로 결제 후 나중에 팁을 추가할 수 있다“고 변경돼 단말기 소프트웨어 프로세서와 가맹점 모두에게 혼선을 주기도 했다.
뱅크카드 서비스는 ▲차지백 분쟁이 발생하면 대부분의 경우 EMV 준비가 안 된 가맹점의 책임이기 때문에 EMV 단말기로 반드시 교체해야 하며 ▲칩이 없는 카드를 긁은 후 단말기 화면에 ‘Insert Card’ 메시지가 뜨면 위조카드로 판단하고 절대 받지 말아야 하며 ▲기존 단말기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 고객의 행동을 잘 살피고, ID를 꼭 확인해 리스크를 줄일 것을 조언했다.
뱅크카드 서비스는 기존 방식대로 음식값을 먼저 결제하고 나중에 팁을 추가할 수 있는 식당용 프로그램과 PIN 데빗 역시 EMV로 가능한 단말기와 POS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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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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