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가시즌 한국·타주서 관광객 몰려
▶ 각종 비용 증가로 숙박료 5~10% 올라
여름 휴가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LA 한인타운 호텔에서 빈방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이다.
여름 성수기라 수요가 높은데다 근로자 최저임금, 종업원 상해보험료 등 각종 비용 증가로 호텔 숙박료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의 여름방학을 이용해 가족단위로 LA를 방문하는 한국인이 급증하고, LA에 거주하는 가족이나 친지를 방문하거나 여행차 남가주를 찾는 타주 한인이 늘어나면서 한인타운 호텔가는 그야말로 방 잡기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지난 주말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LA의 친구를 방문한 윤모(46)씨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웨스트LA 지역에 있는 호텔에 투숙해야 했다. ‘나만 믿으라’는 친구의 말을 듣고 LA에 오기 전 호텔 예약을 안 했고 친구도 당연히 방을 쉽게 잡을 줄 알았지만 정작 한인타운 호텔들로부터 방이 없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결국 윤씨는 하루 숙박료가 200달러 수준인 주류사회 호텔에 짐을 풀 수밖에 없었다.
한인타운 주요 호텔의 경우 여름철 주말 예약률은 90% 이상이다. 웬만해서는 여름 휴가시즌이 지나간 후인 10월 초까지 주말에는 방을 잡기가 어렵다.
JJ 그랜드 호텔 이민정 객실 예약담당은 “보통 6~8월이 여름철 피크라서 단체 관광객, 비즈니스 여행객 등 많은 손님들이 몰린다”며 “간혹 빈방이 나기도 하지만 2~3주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주중에도 빈방을 잡기가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JJ 그랜드 호텔 하루 숙박료는 싱글베드 139달러, 더블베드 155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0% 정도 올랐다.
LA 다운타운, 할리웃보울, 윌튼 디어터 등에서 여름시즌 각종 공연, 스포츠 등 대형 이벤트가 끊이지 않는 것도 한인타운 호텔들의 호황에 한몫하고 있다.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 조앤 이 객실 예약담당 매니저는 “9월 말 LA 한국의 날 축제가 끝날 때까지는 고객이 계속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타인종 고객도 30% 이상 된다”고 전했다.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 숙박료는 JJ 그랜드보다는 약간 비싼 편으로 1년 전보다 5%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호텔 관계자는 “언제 예약하고, 투숙하느냐에 따라 숙박료가 다르다”며 “예약 때 숙박료를 확인할 것”을 부탁했다.
로텍스 호텔 유진 정 객실 예약담당 매니저는 “8월 말까지는 주말과 월·금요일은 방을 잡기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단체 관광객들이 일정상 금~월요일 집중적으로 몰려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텍스 호텔의 경우 싱글·더블베드 모두 숙박료가 169달러(세금·아침식사 포함)로 1년 전보다 5~10% 오른 수준이다.
한 호텔 관계자는 “여행객이 꾸준히 늘면서 성수기 때마다 한인타운 호텔 객실 부족현상이 어김없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런 현상 때문에 타운에 호텔 신축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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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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