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년만에 최대… 카드대란 우려
▶ 신용카드·마이너스 통장 대출, 2007년 이후 빠르게 폭증
주류 은행들이 크레딧카드 사업을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또다시 위기의 불씨를 키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5일 보도했다.
은행들은 각종 혜택을 미끼로 크레딧카드 사용을 부추기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크레딧카드와 마이너스 통장을 통한 미국 은행들의 대출액은 540억달러에 이른다.
물론 은행들이 소비자 대출만 늘리는 것은 아니다. 은행들은 초저금리로 수익 마진의 압박이 커지자 기업과 상업용 부동산 등에 대한 대출도 늘리는 추세다. 지난 한 해 동안 대출과 리스를 통해 은행에서 대출된 규모는 6,430억달러에 이른다. 주택 모기지 대출만이 부진하다.
크레딧카드와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한 소비자 대출은 2007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은행들에 매력적인 수익 때문이다. 일례로 ‘리볼빙’을 이용할 경우에 적용되는 금리는 12∼14%다.
현재까지는 연체율이 사상 최저에 가까운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신용평가사인 피치의 마이클 타이아노 금융기관 담당 부장은 “리스크를 감안해도 소비자 대출의 마진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미국인들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큰타격을 받았지만 7년이 경과한 지금은 신용도가 개선된 상태다. 은행들은 주택가격 상승과 실업률 하락을 근거로 상황을 낙관하고 있다.
소비자 대출이 증가하는 배경에대해 미국은행협회의 제임스 체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요가 존재하기때문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순이자 수익이 수십년만에 최저수준에 가까운 상태에서 대출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서비스회사인 레이먼드 제임스에 따르면 352개 은행들의 1분기 순이자수익 중간값은 3.49%였으나 2분기에는 3.45%로 내려갔다.
대출과 이에 따른 각종 수수료는 미국 은행들의 매출을 3.4% 높일 정도로 기여 했다. 하지만 소비자 대출이 늘어나는 데 따른 리스크를 우려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실제로 신용정보사 트랜스 유니언은 금융업계의 대손 상각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대금상환이 최소 90일 연체된 비율은 1분기에1.47% 증가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10bp(1bp=0.01%포인트) 높아졌다.
저신용 소비자들에게 신용카드 발급이 늘어난 것이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에서 브프라임 등급의 신용카드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15%가 증가했고 그윗 단계인 니어프라임 등급의 고객은 17%가 늘어났다.
서브프라임 고객의 평균 카드 사용 한도는 2,300달러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은행들이 최우량 등급인 수퍼 프라임 고객에게 부여한 한도는 1만 1,500달러다.
은행 경영진들은 그러나 가장 우려되는 서브프라임 대출의 증가는 비은행권 신용카드 회사들의 책임이라는 입장이다. 트랜스 유니언의 자료에 의하면 실제로 지난해 서브프라임 대출의 상당부분은 비은행권 신용카드 회사들이 담당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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