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운타운 3년반 5,500유닛 신축
▶ 공실률 2배 이상 9.9%로 높아져
LA를 비롯한 전국 럭서리 아파트 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LA 다운타운, LA 한인타운, 미러클 마일 등 소위 ‘노른자위 땅’에 위치한 럭서리 아파트들의 경우 해마다 많은 유닛이 쏟아져 나오면서 공급이 수요를 추월하고 있어 건물주들이 아파트를 임대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이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젊은층이 비싼 돈을 주고 규모가 작은 아파트를 렌트하는 것보다 렌트비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고, 넉넉한 생활공간을 보장하는 단독주택에 세들어 사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럭서리 아파트 공실률이 늘어나면 소득수준이 높은 주민이 줄어들게 돼 지역사회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 매체 ‘코스타’에 따르면 지난 3년 반 동안 LA 다운타운에서 5,500개가 넘는 럭서리 아파트 유닛이 시장에 나왔지만 현재 공실률은 3년 반 전의 4.5%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9.9%에 달한다.
다운타운 지역 럭서리 아파트의 전형적인 렌트비는 월 6,500달러에 달해 웬만한 고소득자 아니면 임대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 지난 4년간 미국 내 대도시 다운타운 지역 내 럭서리 아파트 공실률은 3.4%에서 5.5%로 상승했으며 시장에 나온 아파트가 임대되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길어졌다고 코스타는 밝혔다.
한스 노스비 코스타 경제 분석가는 “대도시 다운타운에 있는 럭서리 아파트들은 요즘 입주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공급이 수요를 뛰어넘고 있으며 렌트비 또한 입이 벌어질 정도로 비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2년 이후 대도시 다운타운 지역의 아파트 렌트비는 12.3%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LA에 있는 ‘니코 LA 리싱’의 니코 데레온 대표는 “LA 다운타운 럭서리 아파트 공실률이 상승하면서 건물주들은 입주자들에게 첫 한 달간 렌트비를 받지 않는 등 입주자 유치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며 “이 같은 트렌드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7가와 8가 사이 그랜드 애비뉴의 ‘8th &그랜드 아파트‘는 신규 세입자들을 대상으로 ‘6주 렌트비 공짜’라는 프로모션을 내걸었다. 이 아파트는 스튜디오의 경우 월 렌트비가 2,300~3,100달러, 1베드룸은 2,320~3,800달러 선이다. 다운타운 내 다른 아파트들도 비슷한 조건을 내걸고 입주자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편 LA 지역 아파트 렌트비는 동네별로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매체 ‘점퍼 닷컴’이 지역별 1베드룸 중간 아파트 렌트비를 조사한 결과 윌셔센터·코리아타운 1,525달러, 베벌리힐스 2,600달러, 샌타모니카 3,000달러, 컬버시티 1,900달러, 미드시티 웨스트 2,300달러, 사우스센트럴 LA 1,100달러, 할리웃 1,600달러, 실버레익 1,950달러 등이었다. 주민들의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아파트 렌트비가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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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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