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오피스단지·샤핑몰 안가리고 매입
▶ 8억달러대 대형 딜·투자형태도 다변화

달라스의 스테이트팜 오피스 빌딩

하와이의 하이야트 리전시 와이키키 비치 앤 스파

시애틀의 아마존 본사

올랜도의 앰버시 스윗 바이 힐튼 다운타운 올랜도
한국 자본의 미국 부동산 매입이꾸준히 늘고 있다. 기업의 해외진출 용도와 자산운용사의 투자에 이어 펀드붐까지 일면서 호텔, 오피스 빌딩과 오피스 단지, 샤핑몰 등을 가리지 않고있다. 단일 매입가 기준으로 8억달러를 넘는 대형 딜부터 대규모 오피스팍을 통째로 인수하는 경우도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달라스 핵심업무지구에 지난해 완공된 스테이트팜 오피스 빌딩을 최근 8억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임대면적만 227만스퀘어피트로 달라스 최대 오피스 빌딩으로 꼽히는 곳이다. 인수 금액은 지난해 롯데호텔이 뉴욕의 팰리스 호텔을 인수한 것과 동일한 금액으로 최근 수년간 이뤄진 주요 딜 가운데 최고액의 하나로 기록됐다.
사이즈도 커졌다. 하나자산운용은이달 초 뉴저지에 위치한 부지 면적만 58에이커에 달하는 대형 오피스팍 단지를 3억500만달러에 매입했다.
올들어 현재까지 뉴저지주에서 거래된 단일 부동산 매매로는 최대 규모다. 단지는 9개의 오피스 건물로 이뤄져 있고 실내 면적은 76만2,000스퀘어피트에 달한다. 덴마크에 본사를둔 제약회사 노보 놀디스크가 전체의 75% 가량을 리스해 2031년까지사용키로 돼 있다.
또 지난달 말에는 베스타스자산운용이 투자를 주도해 시애틀 다운타운의 50층 높이인 ‘세이프코 플라자’를3억8,700만달러에 인수했다. 인수대금중 절반은 메리츠종금증권 등 한국의기관투자사 3곳이 부담하고 나머지는 미국 내 대출로 조달키로 했다.

한국 자본의 미국 내 주요 부동산 매입 현황
자산운용사와 호텔 위주였던 매입주체도 다변화돼 한국에서 카지노를주력 사업으로 하는 파라다이스 그룹은 최근 올랜도에 위치한 호텔인‘앰버시 스윗 바이 힐튼 다운타운 올랜도’를 약 3,500만달러에 인수했다.
167개 객실을 갖춘 이 호텔은 올랜도국제공항에서 25분 거리에 위치하며인근에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디즈니월드, 에올라 호수공원을 비롯한 관광지가 자리하고 있다.
현재 미국 부동산 최대 투자사는단연 미래에셋으로 달라스 스테이트팜 오피스 빌딩과 함께 최근 뉴저지등 6개 도시의 페덱스 물류센터, 시애틀의 아마존 본사,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의 40층 쌍둥이 건물로 유명한 ‘하이야트 리전시 와이키키 비치앤 스파’ 호텔 등을 잇달아 인수했고독일과 베트남까지 포함하면 올해만6건의 대형 해외 부동산을 매입했다.
여기에 저금리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보장하는 해외 부동산펀드 붐이 일면서 한국 자본의 미국부동산 투자 열기를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실제 미래에셋은 달라스 오피스 빌딩 매입 대금 8억5,000만달러 가운데 약 1억8,000만달러 가량은 공모펀드를 만들어 다음달 판매할 계획이다.
펀드는 7년 만기 폐쇄형으로 연6%의 임대수익으로 설정됨과 동시에한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다. 최근확정금리상품의 인기에 비춰 볼 때미래에셋의 이번 상품 역시 완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지난달 미래에셋이 출시한 베트남랜드마크72빌딩 자산유동화증권(ABS)은 6개월 만기에 4.5% 확정수익률을내세워 이틀 만에 2억2,000만달러가팔린 바 있다.
기관투자가들도 부동산 전체 인수가 아닌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는식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등 기관투자가들은 지난 4월 샌디에고의 명소로 꼽히는 ‘델 코로나도’호텔에 약 8,300만달러를 투자했다.
호텔을 담보로 발행한 대출채권 중주식과 채권의 중간 형태 자산인 중순위(메자닌)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5년간 연간 6%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조건이다.
757개의 객실을 갖춘 델 코로나도호텔은 1880년 준공된 목재 건축물로 가주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 중하나로 꼽히며 동시에 마릴린 먼로가 출연한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의 배경으로 등장해 유명해졌다. 유서 깊은 호텔을 기초자산으로 한 점에서 투자 매력이 높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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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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