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개발 열기로 주민·입주자 폭증 탓, 잠깐만 외출했다 돌아와도 빈자리 없어
▶ 파킹료도 올라 전용공간은 200달러 훌쩍
LA 한인타운 윌셔가 오피스 빌딩 주차문제가 갈수록 심각한 양상을 띠면서 입주자들의 불만이 늘고 있다.
일부 건물의 경우 월 100달러가 넘는 파킹료를 지불하는데도 불구하고 차를 몰고 나갔다가 돌아오면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상태가 열악한 것으로 나타나 테넌트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처럼 윌셔가를 중심으로 주차난이 심화되고 것은 주상복합, 아파트, 콘도 등 뜨거운 부동산 개발열기로 지역 내 인구 및 오피스 빌딩 입주자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윌셔가의 대표적 건물인 윌셔와 알렉산드리아 코너의 에퀴터블 빌딩(3435 Wilshire) 24층에서 일하는 한인 입주자는 “전용주차 공간(reserved parking)은 월 215달러, 방문객 주차장(visitor parking)은 월 115달러를 내야 하는데 오전 9시 이후에 출근하거나 점심을 먹기 위해 차를 타고 나갔다 돌아오면 자리가 없을 때가 많다”며 “밸릿요원이 있어도 전혀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퀴터블 빌딩의 경우 지난해 필리핀 영사관이 건물 5층에 입주한 후 방문객이 폭증한 데다 방문자 중 상당수가 건물 테넌트 전용 주차공간에 차를 세우는 경우가 비일비재해 가뜩이나 안 좋던 주차장 상황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윌셔와 놀만디 코너 건물(3470 Wilshire)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건물 뒤편에 주차시설이 있지만 일부 주차공간을 다른 건물 테넌트나 인근 아파트 주민들에게까지 임대를 해줘 테넌트들이 설 땅이 더욱 좁아졌다. 이 건물의 경우 월 파킹료는 115달러(방문객) 또는 180달러(전용주차)이다.
건물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40대 한인남성은 “주차 수요를 감안하지 않고 외부인들에게까지 주차 스페이스를 내줘 주차난이 더욱 심해졌다”며 “차를 뺐다가 돌아오면 자리가 없을까 봐 점심식사는 사무실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의 식당에서 한다”고 말했다. 주차난 때문에 타운 오피스 빌딩 주차비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에퀴터블 건물 테넌트 주차비는 올 들어 10~15달러, 윌셔와 놀만디 건물도 몇 달 전보다 10% 가까이 인상됐다.
윌셔와 세라노 코너의 아로마센터 관계자는 “주차장 관리 및 운영은 외부업체에 맡기는데 건물 테넌트와 아로마센터 회원들의 수요만큼 자리를 확보한 뒤 나머지는 인근 건물 테넌트 등 외부인들에게 임대하고 있다”며 “윌셔가 오피스 빌딩 주차문제가 심각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한편 한인타운과 더불어 부동산 개발·재개발 붐이 일고 있는 LA 다운타운 역시 주차난 때문에 지난 수년간 오피스 빌딩 테넌트들의 주차비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7가와 피게로아 인근 고층건물 ‘777 타워’의 경우 대부분 테넌트들이 인근 야외 주차장을 사용하는데 지난 5~6년 사이 주차비가 차량 한 대당 135달러에서 225달러로 67%나 인상됐다.
다운타운을 전문으로 하는 부동산 업체 ‘케네디 윌슨’의 저스틴 와이스 에이전트는 “지난 2년동안 주차비가 최소 10~15% 오르지 않은 주차장은 다운타운에는 없다고 보면 된다”며 “각종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다운타운 오피스 빌딩 입주자가 급증한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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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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