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기업과 협약해 ‘인분 연료화 화장질’ 하얼빈 설치

UNIST의 ‘똥 누면 돈 받는 화장실’ 외부 모습
UNIST(울산과학기술원)가 개발한 '돈 주는 화장실'(비비화장실)이 중국에 수출된다.
UNIST는 최근 중국 기업 시지아(時嘉) 국제무역집단유한공사와 비비화장실 및 바이오에너지기술 업무협약을 했다고 27일 밝혔다.
비비화장실은 UNIST가 지난 5월 25일 교내에 설치·개방한 실험실로 인분을 분해해 연료로 만드는 곳이다.
변기에서 건조된 인분은 미생물반응조로 옮겨져 메탄가스와 이산화탄소로 바뀐다. 이중 메탄가스는 난방 연료로 쓰이고, 이산화탄소는 다시 조류배양조로 옮겨져 미세조류를 키워 바이오디젤을 생성한다.

UNIST의 ‘똥 누면 돈 받는 화장실’. 중국에 수출될 예정이다.
인분 제공자에게는 무게 만큼 '꿀'이라는 사이버 화폐를 준다. 200g당 10꿀(3천600원가량)이다.
UNIST에선 이 꿀을 가지고 교내 커피숍 등에서 음료를 사 마실 수 있다.
UNIST는 인분을 에너지로 바꾸고 제공자에게는 대가를 지불하는 화장실을 학교 외부에 공급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중국 기업 시지아와 맺은 이번 업무협약은 이같은 노력이 성과를 거둔 첫 사례다.
시지아와 UNIST는 우선 하얼빈(哈爾濱) 시내 중심의 공중화장실 1개를 비비화장실로 교체하고, 점차 하얼빈 시내 모든 공중화장실을 비비 화장실로 교체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현지 대학에도 중국의 추운 날씨에 적합한 화장실을 설치할 방침이다.
하얼빈의 도시개발, 아파트 건설, 광산개발 전문회사인 시지아는 하얼빈을 포함한 중국 내 열악한 공중화장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협약을 체결했다.

’똥 누면 돈 받는 화장실’ 프로젝트를 이끄는 조재원 UNIST 교수
이 프로젝트를 맡은 조재원 UNIST 도시환경공학부 교수는 "이 화장실은 많은 사람이 이용할수록 효율이 높다"며 "국내 기업체 건물에 도입하는 방안도 현재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UNIST에 설치된 비비화장실은 공개 이후 석 달간 1천500여 명이 둘러봤다. 서울, 경기권에서 찾아온 가족과 학생도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같은 시설이 생소한 까닭인지 실제 사용자는 20명 정도로 알려졌다.
UNIST는 교내 비비화장실을 오는 연말까지만 운영하고 국내외 마을 단위 보급에 주력할 예정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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