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당 일색 네바다주서 클린턴-트럼프 접전 양상
네바다주는 캘리포니아 동부와 붙어 있는 바로 이웃 주이지만, 정치적으로는 반(反) 캘리포니아적 성향을 갖고 있다.
공화당이 주의회의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고, 주지사 역시 공화당이다. 캘리포니아 주의회와 주지사가 모두 민주당인 것과는 정반대이다.
그런 네바다주에 최근 많은 캘리포니아 인들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돕기 위한 원정 선거운동을 하러 가고 있다고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네바다주에서 오차범위 내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11월 선거에서 가장 치열한 격전지 가운데 하나가 네바다가 될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로 인해 클린턴과 트럼프 양 진영 역시 이곳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주 두 대선주자가 모두 네바다를 찾은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클린턴은 리오에서 대규모 유세를 했고, 트럼프는 레이크 타호에서 네바다주 공화당 후원자들과 저녁 식사를 했다.
이들의 러닝메이트인 공화당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 후보는 지난주 헨더슨 시에서 타운홀 미팅을 했으며, 민주당의 팀 케인 부통령 후보는 이번 주 라스베이거스를 찾을 예정이다.
지난 25일 클린턴의 리노 유세에는 현지인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참석해 분위기를 띄웠다고 한다.
도나 카라벨리라는 한 여성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지만, 치열한 경합 주에서 힐러리가 승리하도록 돕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심지어 캘리포니아 노동조합 연맹은 자기주의 선거는 제쳐놓고 대부분의 조합원을 네바다 주로 보내 힐러리 선거운동을 돕기로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현재 52%대 30%로 클린턴이 압도적 우위를 보이는 캘리포니아에서 선거운동을 하기보다는 오차 범위 내의 이웃 격전지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네바다주는 원래 공화당 우세지역이 아니었다. 물론, '카우보이의 땅'으로 불리는 네바다의 시골 동네는 백인들이 많고 이들은 여전히 보수적 정치성향을 띠고 있다. 하지만 인구의 70%가량이 라스베이거스 인근 지역에 밀집해 있고 이들은 타지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많아 공화당에 유리하지만은 않다.
지난 2008년 대선과 2012년 선거 모두 버락 오바마가 승리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라스베이거스 지역의 경기불황이 장기화하면서 2014년 중간선거 때는 공화당이 모든 자리를 휩쓸어갔다.
민주당으로서는 '실지(失地)'인 셈이다. 하지만 공화당 역시 네바다주의 경제가 느린 회복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자신들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SF 크로니클은 "네바다주의 라틴계 인구는 30%가량 된다"면서 "트럼프의 불법 이민자 추방 공약이 이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노동조합 연맹에 가입한 조합원의 53%가 라틴계다. 이들이 원정 유세의 맨 앞에 서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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