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 나도 ‘로토 대박?’
▶ 5천만명이 연 1,000달러씩 구입 그 돈을 은퇴용 저축 땐 ‘큰 돈’
올해는 로토 역사상 길이 남을 해다. 로토 사상 최다 당첨금 10번 중 4번이 이미 올해 탄생했다. 올해가 가려면 아직 4개월이 더 남아 진기록이 수립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상상하기조차 힘든 금액의 당첨자가 연거푸 탄생하자‘혹시 나도’하는 생각에 발길이 저절로 로토 상점으로 향하게 된다. 그렇다면 높아진 당첨금만큼 당첨 확률도 높아졌을까? 이에 대한 해답을 알게 되면 로토 당첨을 통한 일확천금의 꿈에서 바로 깨어나지 않을 수 없다. 전직‘부실자산 구제프로그램’(TTARP)과‘연금보험공사’(PBGC) 디렉터를 지낸 살릴 메타 현 사설통계 업체 대표에 따르면 올 들어 사상 유례 없이 높은 로토당첨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몇년 전 정교하게 재고안 된 로토 시스템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2013년 메가밀리언, 2015년 파워볼 로토 운영 방식이 변경된 뒤 당첨금이 급격히 불고 당첨자도 자주 발생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메타 대표의 지적이다. 올해 터진 굵직굵직한 로토 당첨금을 살펴보면 대표의 지적이 사실임을 알 수 있다. 지난 7월 말 뉴햄프셔주에서 약 4억8,700만달러짜리 파워볼 당첨자가 탄생한 바 있다.
메타 대표는“ 당첨금이 과거와 달리 빠르게오르다가 억단위가 넘어가는 순간‘ 세상’의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한다”며“ 그러면 로토 구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되고 당첨금은 더빠른 속도로 엄청난 금액을 향해 순식간에 불어나는 구조로 바뀌었다”고 뉴욕타임스와의인터뷰에서 설명했다.
메타 대표의 분석대로라면 여러 주에서 운영되는 메가 밀리언과 파워볼의 당첨금이 쉽게 불어나는 구조로 바뀌면서 ‘로토 대박’의꿈은 훨씬 멀어졌다. 파워볼의 경우 당첨확률이 약 2억9,200만분의 1, 메가 밀리언은 약 2억5,900만분의 1로 번개에 여러 번 맞을 확률보다 낮다. 1등 당첨확률은 거의 실현 불가능해진 반면 대신 소액 당첨확률을 높여 로토 구입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높아졌다. 로토 소액 당첨이 전보다 쉬워지면서 로토 대박에 대한 열망은 더욱 커지는 심리만 발생했다. 로토 구입이 잦아지면서 1등 당첨금은 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불어나는 구조로 변질된 것이다.
로토 당첨금이 빨리 불어나고 당첨자가 자주 발생하는 이른바 빠른 순환구조의 수혜자는 로토 운영에 참여하는 각 주정부다. 로토운영방식이 지금처럼 변경된 것은 금융위기 이후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주 정부들의‘ 꼼수’가있을 것으로 메타 대표는 보고 있다.
주 정부의 예상은 적중했다. 운영방식 변경뒤 지난해 전체 로토 판매수익은 약 739억달러(북미로토협회 집계)로 전년(약 701억달러)보다 약 무려 약 40억달러나 급증했다. 협회 측은 올해 로토 판매수익은 지난해 기록을 훨씬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로토게임이 한 사람에게 돈을 몽땅몰아주는 ‘제로섬’ 구조라는 것을 알고 즐길필요는 있다. 약 4억8,700만달러의 당첨금을탄생시킨 지난 7월 파워볼 추첨 전 약 7,400만장의 로토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1등 당첨금4억8,700만달러를 제외하고 200만달러짜리당첨자가 한명 더 나왔다.
1등 당첨금과 비교하면 정말 보잘 것 없는금액이다. 당시 로토 당첨으로 돈을 손에 만진 당첨자들은 고작 약 4%에 불과한데 당첨금은 쥐꼬리 수준이다. 전체 당첨자 중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약 78%가 집으로 들고간 당첨금은 평균 4달러도 채 안 된다. 당시판매된 로토의 약 96%를 구입한 사람들은 1달러도 못 건지고 그저 로또 대박 꿈만 꿔 본셈이다.
로토를 재미삼아 한 두 번씩 구입해보는 경우라면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그러나 로토 당첨에 목숨을 건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것이 심각한 문제다. 이 사람들이 로토 구입에지출하는 비용을 다른 곳에 투자할 경우 든든한 은퇴자금이 마련될 수도 있다. 메타 대표가공식 자료를 바탕으로 추산한 바에 따르면 약5,000만명이 1인당 연간 평균 약 1,000달러를로토 구입에 날리고 있다.
적으면 적고 크다면 큰돈인데 해마다 같은금액이 지갑에서 빠져나간다고 상상하면 큰돈이 아닐 수 없다. 20세부터 매년 약 1,000달러를 5% 수익률이 발생하는 금융상품에 65세까지 붓는다고 가정하면 은퇴자금으로 약 15만달러가 마련된다. 얼마나 소중한 자산이 로토구입으로 술술 빠져나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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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특약=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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