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금징수‘영업 정당성 부여’연기 요청
▶ 다세대 주택 금지·연 90일 제한 요구도
숙박공유 업체 ‘에어 비앤비’(Airbnb)가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LA 지역 호텔 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호텔업계는 LA시 정부 및 시의회를 상대로 에어 비앤비에 대한 규제강화를 요구하는 등 로비를 강화하고 있다. LA 비즈니스 저널(LBJ)이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호텔업자들과 노조 그룹들은 약 2주 전 에릭 가세티 LA시장에게 편지를 보내 에어 비앤비 호스트들로부터 세금을 거두는 것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정부가 에어 비앤비로부터 세금을 징수할 경우 에어 비앤비의 영업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 7월 에어비앤비는 앞으로 3년동안 고객들로부터 14%의 ‘숙박세’(lodging tax)를 징수하기로 시정부와 합의한 바 있다.
이와는 별도로 시의회는 숙박공유 업체에 세금을 징수하는 내용의 시 조례를 추진 중이며 에어 비앤비를 비롯한 숙박공유 업체들은 3년 안에 관련 조례가 마련되면 이를 따르기로 했다. 하지만 쟁점은 세금문제뿐만이 아니다. 호텔업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숙박공유 업체들이 ‘다세대’(multi-family) 마켓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과거에 아파트로 사용된 건물들을 호텔로 둔갑시켜 기존의 호텔들과 경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텔업자들은 다세대 주거용 건물에서의 단기임대를 금지하고, 임대대상 주택을 ‘주거주지’(primary residence)로 제한하며, 1년에 90일까지만 임대를 허용할 것 등을 시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LA 호텔협회 로버트 아마노 회장은 “숙박공유 업체들의 비정상 영업행위는 호텔업계 내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며 “그동안 호텔업자들의 반대편에 섰던 호텔 및 식당 노조들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숙박공유 업체에 맞서기 위해 호텔업계와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마노 회장은 이어 “숙박공유 업체들은 단순히 주택소유주가 집에 남는 방을 며칠 동안 외부인에게 렌트하는 방식으로 부수입을 올리는 수준을 뛰어넘고 있다”며 “소규모 호텔들의 심장부를 겨냥한 영업행태가 문제”라고 말했다.
에어 비앤비가 LA 지역에서 영업을 시작한 후 E3(게임박람회) 등 LA에서 대형행사가 열릴 때마다 고객이 줄었다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소재 ‘힐튼 유니버설시티 호텔’의 마크 데이비스 매니저는 “E3가 열리는 동안 객실 부족으로 다운타운 호텔에 투숙하지 못한 방문객들이 우리 호텔로 들어왔는데 에어 비앤비 등장 이후 E3 기간 중 예약이 5~10% 정도 줄었다”며 에어 비앤비의 영향력을 시인했다.
에어 비앤비 앨리슨 슈머 대변인은 “지난 여름 LA시 정부와 세금관련 문제에 대해 합의를 도출한 것은 에어 비앤비가 LA에서 영업하는데 지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회사가 시 정부에 세금을 납부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
구성훈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