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물이 미국 내 판매량 경쟁에서 소다를 제치고 빠르면 올해 안에 ‘음료수의 제왕’ 자리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음료수시장조사 전문업체인 ‘비버리지 마케팅’은 “탄산수를 대신할 ‘건강 음료수’로 소비자들의 기호가 바뀌어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병물 제조사들이 2016 회계연도에 공급할 생수는 총 1,260만 갤런으로 1,240만 갤런으로 추산되는 탄산음료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비버리지 마케팅은 내년도 생수 공급량이 1,350만 갤런으로 예상되는 반면 소다 공급량은 1,220만 갤런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인 아담 플렉은 “지난 10년간 소다 공급량은 매년 감소한 반면 병물은 지속적인 성장 스토리를 써나갔다”고 말했다.
병물의 추격이 가속화되자 대형 탄산음료수 제조사들도 적극적으로 ‘생수 투자’에 나섰다. 예컨대 코카콜라는 미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병물 브랜드 2위를 기록 중인 다사니(Dasani)의 모기업이고 펩시코는 넘버 3 브랜드인 아쿠아피나(Aquafina)의 소유주이다. 닥터 페퍼 스내플(Dr. Pepper Snapple)도 데자블루(DejaBlue)를 갖고 있으며 피지 워터(FiJi Water)의 유통업체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이들은 유럽의 식품음료업계 거인인 네슬레(Nestle)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진다. 네슬레는 생수시장 선두주자인 네슬 퓨어 라이프(Nestle Pure Liife)를 비롯, 미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10대 생수 브랜드 가운데 8개를 갖고 있다.
코카콜라는 병물을 비롯한 비발포성음료(still beverages)의 지난 2분기 판매량이 2% 증가한 반면 소다를 포함한 발포성음료의 매출은 1% 축소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펩시코와 닥터 페퍼의 병물 판매고는 전년 동기에 비해 2배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탄산음료수는 병물보다 가격이 높게 책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윤에서는 생수의 추월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업계 관측통은 병물이 소다의 매출을 추월하는 시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올 것으로 장담했다.
공익과학센터는 탄산음료를 둘러싼 건강상의 우려를 이 같은 전망의 최대 이유로 제시했다. 최근 필라델피아는 시정부의 세수를 올리기 위해 건강상의 우려를 앞세워 미국의 주요 도시 가운데 처음으로 가당 음료와 다이어트 음료수에 개별적으로 세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환경보호론자들은 물을 마시는 편이 건강에는 유익할지 모르지만 지구에는 유해하다고 주장했다.
퍼시픽 인스티튜트는 음료수업계가 지하수를 끌어올린 병물을 수돗물보다 2,000배나 비싸게 팔아먹으면서도 수자원 보존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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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경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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