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리 주차 후 호텔처럼 대여…주머니 얇은 관광객 사이서 인기
▶ 화장실·냄새 등이 단점
미국 뉴욕을 상징하는 노란 택시를 개조해 저렴한 가격에 잠자리를 제공하는 '택시 호텔'이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14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조너선 파울리는 뉴욕 퀸스의 롱아일랜드 거리에 호텔처럼 개조한 택시를 주차해놓고 숙박공유 서비스업체인 에어비앤비를 통해 대여하고 있다.
일명 '택시 호텔'은 잠자리만 보면 일반 호텔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한때 뉴욕 시내를 달리던 2002년형 혼다 오딧세이 미니밴의 뒷좌석에는 검은색과 노란색의 침대 시트가 깔린 일반 매트리스가 들어찼다.
침대 옆 쟁반 위에는 머그잔과 꽃, 바나나가 놓여있고, 바닥에 깔린 매트리스 위에는 양각으로 택시 모양이 새겨진 슬리퍼도 구비돼 있다. 색깔은 모두 노란색이다.
택시 호텔의 하룻밤 숙박비는 39달러(4만4천원). 손님이 몰리는 금요일, 토요일에는 10달러가 더 붙는다.
파울리는 "사람들이 더 나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여기서 기념일을 보내는 고객들도 있다. 아주 낭만적"이라고 설명했다.
필라델피아 코미디언 출신인 파울리는 지난 2014년 12월 크리스마스 나무를 파는 일을 하다 일꾼들이 차에서 쉬는 모습을 보고 '택시 호텔' 아이디어를 처음 떠올렸다.
이렇게 시작된 택시 호텔은 숙박비가 비싼 뉴욕에서 여행경비를 아끼려는 관광객들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멀게는 싱가포르에서 고객이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뉴욕 맨해튼 야경을 보며 잠들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끼고 찾는 시민들도 있다.
에어비앤비에 올라온 택시 호텔은 대부분 예약이 끝난 상태다. 고객 문의가 빗발치자 파울리는 지난 여름 롱아일랜드 거리에 차량 8대를 동시에 주차해놓고 대여하기도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아내와 함께 택시 호텔에 묵었던 데이브는 "에어비앤비에서 찾은 숙소 중 최고의 경험 중 하나였다고 말하고 싶다"며 "다음에도 또 찾고 싶다"고 소감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고객이 좋은 평가만 내리는 것은 아니다.
매사추세츠주(州) 에임즈버리에서 온 브리애나 설리번은 지난 6월 10살 난 딸과 함께 택시 호텔에서 묵으려고 했지만, 냄새 때문에 맨해튼의 다른 호텔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설리번은 "택시에서 나는 냄새 때문에 눈이 타들어가는 것 같았다"며 "솔직히 내 프리우스 차에서 자는 게 나을 뻔했다"고 말했다.
화장실이 없고, 전기도 쓸 수 없다는 것도 단점이다.
대신 파울리는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근처 카페나 주점, 공공시설 명단을 만들어 손님들에게 건넨다.
택시가 합법적으로 주차해 있는 한, 거리의 택시 호텔에서 자는 것은 불법은 아니라고 뉴욕 경찰은 밝혔다. 매년 2천 대의 노란 택시가 폐차되는 상황에서 택시를 재활용하는 좋은 방법의 하나라는 의견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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