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와 격차 4%로 좁혀져
▶ 남편 클린턴 · 오바마 긴급 투입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3일 필라델피아 이킨스 오벌에서 휴식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연단으로 걸어나가고 있다.
트럼프 지지자에 대해 ‘개탄스러운 집단’이라는 실언을 쏟아낸데 이어 건강이슈까지 겹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트럼프의 막말 파문 등으로 히스패닉과 흑인 등 소수계의 지지를 등에 업고 백악관 입성의 탄탄대로를 걷는 듯했던 클린턴 후보가 건강과 막말의 후폭풍을 만난 것이다.
클린턴은 지난 11일 뉴욕 맨해턴의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9.11 추모행사 도중 어지럼증으로 자리를 벗어나 차에 오르면서 휘청거린 모습이 목격돼 건강 이상설이 나돌았다. 더욱이 이미 폐렴 진단을 받고서도 이를 숨겼고 부통령 후보인 팀 케인 상원의원에게조차 알리지 않아 TV를 보고서야 안 사실까지 밝혀져 지나친 비밀주의라는 비난의 화살까지 맞고 있다.
CNN은 클린턴의 승리 가능성을 지난 9일 72%에서 12일 무려 14%포인트나 하락한 58%로 떨어뜨렸다. 이에 반해 트럼프는 28%에서 42%로 급등했다.
이는 클린턴의 건강 이상에 대한 우려와 트럼프 지지자에 대해 ‘절반이 개탄스러운 집단’이라는 막말 발언의 후폭풍으로 분석됐다.
13일 발표한 NBC뉴스가 여론조사 업체인 서베이멍과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 지지율은 48%로 트럼프에 4%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 간 격차가 지난주보다 2%포인트 줄었다.
제3당 후보까지 포함한 여론조사에서는 양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더 좁혀진다. 4자 대결에서는 클린턴이 42%의 지지율로 트럼프에 불과 2%포인트 앞선다.
13일 현재 클린턴 후보는 모든 외부 일정을 취소하고 휴식을 취하고 있으면서도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미국의 경제를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고 역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이어 미셸 오바마 여사까지 나서 클린턴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다. 또 클린턴이 참가해야 할 기금모금 행사에는 남편 클린턴이 대신 참석해 부인의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강변하며 표심 달래기에 적극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13일 오후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미술관 앞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국무장관의 경험과 자질이 어느 대선후보 보다 뛰어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의 ‘건강 이상설’을 의식한 듯 “그녀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지칠 줄 모르게 열심히 일했다”면서 “나를 지지했던 만큼 클린턴을 위해서도 열심히 뛰어달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트럼프와 공화당을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비전도 없는 상태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번 지원유세는 지난 7월5일 노스캐롤라이나 샬럿 유세에 이은 두 번째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원 유세가 효과가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12일 발표된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58%에 달한 것에 비추어 오바마 대통령의 지원 유세가 곤경에 빠진 클린턴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김정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