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러리, 폐렴 숨겨 다시 논쟁 속으로
▶ 트럼프, 단 한장짜리 진단서만 내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가 14일 유명 종합건강 TV프로그램 ‘닥터 오즈 쇼’(Dr. Oz Show)에 출연해 자신의 최근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미국 대선이 후보들의 건강 논쟁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가 잇달아 건강 기록을 공개하며 건강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모두 부분적인 기록이어서 건강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캠페인측이 14일 공개한 건강기록에 따르면 클린턴은 비전염성 박테리아 감염 폐렴으로 증상은 경미했으며 지난 3일간 휴식을 취해 이제는 건강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클린턴 개인 주치의겸 뉴욕 마운트 키스코 ‘캐어마운트’ 병원 내과과장으로 있는 리사 발닥은 14일을 포함해 이달들어 최소 4회에 걸쳐 검진을 실시했으며 우중엽에 아주 작은 폐렴 증상을 발견한 것 이외에는 그녀의 건강은 정상적이며 정신 건강도 최상이라고 말했다.
발닥 과장은 “나의 전반적인 소견은 클린턴 후보는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후비강(sinus)과 귓병 이외에는 어떤 질병도 없었다”면서 “미국 대통령으로 일하는 데 지장이 없는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NN 의학전문 산자 굽타 기자는 이번 결과는 지난해 클린턴 캠페인 본부가 공개한 건강 기록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클린턴의 중지방 수치가 지난해 69에서 올해 159로 뛰어 올랐는데 이는 혈액검사에 앞서 음식을 섭취했기 때문 일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지방은 혈액내 지방의 한 종류로 수치가 올라가면 심장 질환 위험이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이다. 정상수치는 150 이하로 보고 있다.
클린턴의 혈압은 100/70, 심방동수는 70으로 극히 정상이라고 담당의사는 밝혔다.
클린턴은 지난 11일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9·11 테러’ 15주기 추모행사 참석 도중 갑자기 어지럼증세로 급하게 행사장을 떠나면서 건강이상설이 퍼지고 있다.
클린턴 주치의는 캠프를 통해 낸 성명에서 “클린턴이 폐렴에 걸렸다”고 밝혔으나, 클린턴이 2012년 국무장관 시절 뇌진탕을 겪은 전력이 있어 혹시 다른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앞서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도 14일 유명 종합건강 TV프로그램 ‘닥터 오즈 쇼’(Dr. Oz Show)에 출연해 자신의 최근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했다.
트럼프는 이날 프로그램 진행자인 심장외과 전문의 메멧 오즈 박사에게 A4용지 1장 분량의 건강검진 결과 요약본을 건넸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15일 본 방송 방영 때 공개될 예정이다.
트럼프 앞서 본선 맞상대인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이 휘청거리며 911테러 행사장을 빠져나오면서 ‘건강이상설’이 불거지자 자신의 건강 검진서를 공개하겠다고 밝혔었다. 클린턴과 달리 자신은 건강하다는 점을 과시함으로써 여론을 유리하게 끌고 가겠다는 것이었다.
트럼프는 지난주 위장병 전문의인 자신의 주치의 해럴드 본스타인 박사에게 건강검진을 받았다.
트럼프는 이전에도 건강보고서를 공개했다. 하지만 내용이 이번과 비슷하게 A4용지 1장 정도에 그쳐 그의 건상상태를 충분히 파악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본스타인 박사는 1980년부터 트럼프의 주치의를 맡아 온 인물로 지난해 12월 “트럼프의 건강이 놀랄 정도로 우수하다”는 4문장으로 구성된 A4용지 1장짜리 건강진단서를 공개했다. 이 진단서에는 혈압이 110/65이고 한번도 암 질환을 겪은 적이 없으며 10살 때 맹장염 수술을 한 것 이외에는 중요한 수술을 받지 않았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는 이날 닥터 오즈 쇼에 함께 출연해 “아버지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건강하다”고 말한 것으로 언론들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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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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