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등 전국에서 감지…주민과 학생들 긴급 대피
기상청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8시 33분께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1㎞ 지역, 깊이 14㎞ 지점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지진은 이달 12일 경주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의 3백여차례 이어진 여진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며, 7일만에 발생했다.
규모 5.1의 전진에 이어 지진 관측이 시작된 이래 역대 최대로 기록된 5.8 지진이 발생한 '경주 지진'의 여진은 이날 오후 9시까지 총 364회 발생했다.
이날 4.5 지진은 그간 여진 가운데 규모가 최대였던, 12일 발생한 4.3 지진보다 규모가 크다.
그간 1.5∼3.0 규모 여진이 351차례 발생했으며 3.0∼4.0이 11차례, 4.0∼5.0이 2차례다.
전진인 5.1 지진과 본진인 5.8지진 사이에는 여진이 16차례 발생했는데 1.5∼3.0이 13차례, 3.0∼4.0이 3차례다.
본진이 난 지점부터 남쪽으로 3㎞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이날 지진도 전국에서 진동이 느껴질 만큼 강력했다.
지진이 나자 경주를 비롯해 포항, 대구 등 대구·경북 전역에서 약 10초간 진동이 감지됐고, 서울에서도 감지됐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전업주부 김모(36.여)씨는 "집 소파에 기대앉아 있었는데 등 부분에서 덜컹거리는 진동이 3초가량 느껴졌다"며 "지난 경주 지진 때는 울렁거리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여진은 덜컹거리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서울 양재동에 사는 직장인 김모(32)씨는 "집 소파에 누워 있었는데 좌우로 비틀거린 듯 서너번 흔들리는 것이 느껴졌다"며 "쥐고 흔들듯이 흔들거려 어지러움이 느껴질 정도라 무서웠다"고 말했다.
수원에 사는 박모(62)씨는 "집에서 야구경기를 보고 있었는데 TV가 흔들리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며 "건물이 좌우로 움직일때 느낌은 지난주 강진이 일어났을 때와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남 진주에 사는 유동형(48)씨는 "아파트 4층에 사는데 집에서 저녁을 먹고 TV를 보던 중 집이 흔들리는 느낌을 3초 정도 받았다"며 "식탁도 '드르륵' 움직였다"고 말했다.
경주와 포항 시민은 지진이 나자 집 밖으로 긴급하게 대피하기도 했다.
경주시 성건동 주민 한모(74·여)씨는 "저녁 식사후 TV를 보던 중에 갑자기 한옥구조의 집이 흔들려 식구들과 함께 서천으로 긴급대피했다"고 말했다.
또 경북도소방본부와 대구시소방본부에는 지진 신고가 폭주했다. 대구시소방본부에는 지진 발생 후 30분 사이에 1천여건의 신고가 들어왔다.
대구시교육청은 지진 발생 직후 대구지역 고교에 학생들을 귀가하도록 지시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도시철도 1, 2, 3호선의 운행을 일시 서행하도록 했다.
공사는 지진이 발생한 직후 재난 매뉴얼에 따라 지하철 운행을 수동으로 전환, 시속 45㎞ 이하로 서행 운행한 뒤 다시 정상화했다고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경주에 있는 신월성원전을 비롯한 전국의 원자력발전소는 정상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성원전 1∼4호기는 지난 12일 강진 때 수동 정지한 상태다.
한수원은 고리원전에 대해서는 비상발령을 C급에서 B급으로 상향조정했다. 한수원은 그러나 "고리원전의 가동엔 문제없다"고 밝혔다.
부산시교육청은 야간 학습중인 학생들에 대해 "일단 운동장으로 대피하고, 안정되면 귀가하라"고 각급 학교에 지시했다. 일부 학교는 자율학습을 중단하고 학생들을 긴급 귀가시키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추가로 여진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지진동이 계속 발생할 수 있어 예의 주시하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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