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뉴욕 맨해튼 폭발 용의자 수사
▶ 사건 전 출국 부인·어머니 사전인지 주목

폭발사건 용의자 아흐마드 칸 라하미의 아버지 모하마드 라하미(가운데 왼쪽)이 20일 뉴저지 엘리자베스의 집에서 나와 기자들에 둘러싸여 자동차로 가고 있다.
뉴욕 맨해튼 폭발사건 용의자인 아흐마드 칸 라하미(28) · (사진)의 아내가 이번 사건 직전 자신의 모국인 파키스탄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20일 라하미의 아내 아시아 비비 라하미는 현재 아랍에미레이트에 머물고 있으며 현지에서 미국 수사관들에게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녀가 어떤 진술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녀는 이번주에 미국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라하미의 어머니도 3주 전 터키로 출국했으며, 언제 돌아올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
수사 당국은 이들이 라하미의 폭발 계획을 사전에 알았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또 라하미가 외부 폭탄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폭발물을 설치했는지를 캐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으로 어린 시절 미국에 이민 온 라하미는 2011년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그는 4년 전 아프간을 다녀왔으며, 이웃들은 이후 그가 수염을 기르고, 무슬림 전통복장을 하는가 하면 엄격해지고 폐쇄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그가 파키스탄을 다녀온 사실도 확인되고 있다.
CNN방송은 그가 2013년 4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파키스탄에 체류했다고 전했다. NYT는 그가 2011년 3개월 동안 파키스탄을 여행한데 이어 2013년에도 1년 정도 파키스탄 퀘타에서 지내다 2014년 3월 돌아왔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라하미는 2011년 7월 파키스타에서 결혼했다. 라하미는 그해 아내를 파키스탄에서 미국으로 데려오려는데 미국 입국비자가 문제가 되자 알비오 사이러스 연방 하원의원실에 탄원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아내의 파키스탄 여권이 시효 만기돼 미국 비자를 받을 수 없게 됐으며 여권을 갱신해 비자를 받으려고 했을 때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자 현지 대사관이 아기를 낳은 후 아기도 미국 비자를 받으라고 한 것으로 이민국 관계자들이 전했다.
한편, 라하미의 아버지는 2년 전 그가 남자형제를 흉기로 찔러 경찰에 붙잡혔을 때, 경찰관들에게 ‘내 아들은 테러리스트’라는 요지로 말했다고 NYT가 수사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테러리즘 관련 수사관들이 다시 아버지를 면담하자 그는 홧김에 한 말이라며 물러섰다. 이 때 라하미도 조사를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라하미의 아버지는 이날 아침에도 집 앞에 모인 기자들이 “당신 아들이 테러리스트라고 생각하느냐”라고 거듭 묻자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수사 당국은 라하미가 뉴욕 맨해튼과 뉴저지 시사이드 등지에 폭발물을 설치할 때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는 “누군가 다른 사람이 있었는지를 밝히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그가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사 관계자는 “라하미가 모든 폭발물을 혼자 만든 것으로 전제한다면 그는 굉장히 굉장히 뛰어난 폭탄제조자”라며 “인터넷 정보만으로 이 정도를 만들 수 없다”는 견해를 보였다.
라하미가 파키스탄 등지에서 군사 목적의 훈련을 받았다는 근거는 없는 상태다. 그가 전날 경찰의 총격을 받고 체포될 때, 노트북 컴퓨터를 갖고 있었으며 여기에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를 옹호하는 문구를 썼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NYT는 노트북에 ‘쿠파르(불신자)를 죽인다’는 문구가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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