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러 전폭기 Su-24가 공습” 결론…러 “미군 오폭 사건 회피용”

폭격당한 시리아 구호차량 [EPA=연합뉴스]
미국은 20일 전날 시리아에서 국제기구의 구호물품을 실은 차량이 폭격을 받은 것은 러시아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이날 모든 정보를 종합할 때 구호차량 포격은 공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리아 반군은 공군력이 없기 때문에 그것은 시리아 또는 러시아가 공습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로즈 부보좌관은 이어 누가 공습을 했는지에 상관없이 미국은 러시아의 책임이라고 본다면서 휴전협정 하에 시리아의 공습을 제한하는 것이 러시아의 책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국 정보 당국이 러시아 전투기가 구호차량을 겨냥한 공습을 실행했다고 보고 있다고 미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이 관리들은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가 사전에 그 구호차량이 해당 지역에 있다는 사실을 통보받아 차량이 어디에서 출발해 어디로 향하는지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CNN도 미국은 러시아 전투기가 해당 구호차량을 폭격했다는 예비 결론을 내렸다고 복수의 미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군은 기밀 레이더와 신호, 공중감시정보와 지상에서 수집된 정보를 토대로 러시아 전투기가 구호차량 폭격 발생 지점을 공격할 위치에 있었다고 본다고 이 관리들은 전했다.
러시아 수호이(Su)-24 전폭기가 공격 주범이란 구체적 주장도 나왔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구호물품 차량이 피격당한 시간에 해당 지역 상공에 러시아 Su-24 전폭기 2대가 있었기 때문에 이 전폭기들이 차량을 공격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와 시리아는 모두 해당 구호차량을 폭격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유엔에서 기자들에게 미국 정부는 그러한 주장을 뒷받침할 어떤 증거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우리는 이번 상황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뉴욕에서 자국 TV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우리 공군은 사고 시점에 해당 지역에서 활동하지 않았다"면서 "시리아 공군기들은 (사고 시점인) 어두운 밤에 비행할 수 없기 때문에 시리아 공군의 소행이라고 볼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군은 이날 성명에서 무인 항공기를 통해 해당 구호차량을 관찰했고, 구호물자가 안전하게 전달된 뒤 구호차량 추적 관찰을 중단했으며, 이후 소재에 대해서는 그 지역을 통제하는 반군만이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현장에서 촬영된 비디오 영상을 분석한 결과 반군이 탱크, 야포, 다연장포 등을 동원해 대규모로 알레포를 공격하기 시작한 시점에 공교롭게 구호물품을 실은 차량에서 화재가 일어났다"며 이번 사고가 반군의 포격 때문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번 사건이 지난 17일 미국 주도 국제연합군이 시리아 동부 '데이르 에조르' 인근 지역의 시리아 정부군 기지를 오폭한 사건에 대한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19일 밤 시리아 북부 알레포 인근에서 잠정 휴전이 종료된 직후 유엔과 시리아아랍적신월사(SARC)가 호송하는 구호차량이 공격을 받아 트럭 운전자 등 20명 이상이 숨졌다.
SARC는 이날 공습으로 오마르 바카랏 SARC 소장도 숨졌다고 밝혔다. 이밖에 구호물품을 운송하던 트럭 31대 가운데 18대가 전소되거나 부분적으로 불탔다고 SARC는 덧붙였다.
이날 공습은 시리아 정부군과 싸우는 반군이 통제하는 지역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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