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 처분으로 손실 확정되면 소극적
▶ 처분전이면 공격적으로 바뀌기 쉬워
직전에 큰 투자 손실을 기록한 투자자들의 이후 투자 성향은 어떻게 바뀔까? 언뜻 생각하기에 손실 발생직후 투자 성향이 다소 움츠러들 것같지만 모든 투자자가 다 그런 것은않다.
투자 손실 뒤 일부 투자자는 소극적인 투자 성향으로 바뀌는 반면 어떤 투자자는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기도 한다. 주식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 상반된 투자성향이 나타나는 원인에 대한 연구가 그동안 많았지만 명쾌한 답변은 없었다.
월스트릿저널은 최근 손실 직후 완전히 상반된 투자 성향이 나타나는 원인에 대해 가장 근접한 해답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 연구 보고서를 소개했다. 알렉스 이마스 카네기멜론 대학 사회결정과학과 교수가 지난 8월 아메리칸 이코노믹 리뷰 저널에 게재한 이 보고서는 손실 직후 나타나는 투자 성향 변화와 관련, 기존의 상반된 이론을 절충한 원인을 제시했다. 눈앞에서 큰 투자 손실을 낸 투자자의 이후 투자 성향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은 손실의 형태라는 것이 이마스 교수의 주장이다. 이마스 교수에 따르면 주식 투자 손실이 발생한 뒤 해당 주식을 처분해 이미 손실액이 결정됐을 때와 손실이 발생했지만 주식 처분전일 때 투자자들의 성향이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 발생 뒤 추가 하락이 예상될 경우 취할 수 있는 투자 전략 중 ‘손절매’가 있다. 손절매는 이미 손실이 발생했지만 추가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손실에도 불구하고 보유 주식을 처분하는 투자 기법이다.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이라는 포석이 깔린 기법으로 주식 처분에 따른 손실액이 이미 확정된 뒤다. 손절매에 나선 투자자들의이후 투자 성향은 공격적이라기보다는 보수적으로 바뀌기 쉽다. 이미 굳어진 손실액은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추가 손실에 대한 두려움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주가가 하락했지만 아직 처분하기 전으로 주가상의 손실만 입은투자자의 성향은 공격적으로 바뀌기쉽다. 주가 회복에 대한 희망이 남아 있는 상황으로 바로 이 희망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주가가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손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투자성향이 나타난다. 바로 이 손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성향이 이미 주가 하락이 진행 중인 주식을 계속 거래하면서 손실액만 부풀리게 되는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손실 회복에 대한 열망이 강한 투자자는 마치 도박과 같은 무모한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경우도 많다.
이마스 교수의 절충된 이론이 제시되기 전 기존 연구 결과는 서로 상반된 성향에 대한 원인 연구에만 집중됐다. 노벨상 수상자이자 심리학자인 대니얼 카네만과 경제학자 아모스 트버스키가 1979년 논문을 발표할 때까지만 해도 직전 손실로 투자 성향은 더욱 공격적으로 변한다는 것이 지배적인 이론이었다. 손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투자 성향을 투기적 성향으로 바꾸게 한다는 연구결과였다.
이후 2001년 이코노믹스 저널에 소개된 연구 결과에서는 정반대의 이론이 제기됐다. 바로 직전 발생한 투자 손실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통감이 가장 높기 때문에 이후 투자자들의 성향은 위험을 회피하는 성향으로 바뀌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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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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