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추석은 ‘2강( 반기문·문재인) 1중(안철수) 다약’
▶ 30% 지지율 없고, 반기문 카드·제3지대 등 변수 많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지난 5월 한국 제주 방문 당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귀엣말을 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왼쪽)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한국시간 22일 조비오 신부의 빈소에서 만나 악수한 후 스쳐지나고 있다. <연합>
“추석 민심에 나타난 대선주자 선호도가 내년 대선까지 이어질까?” 2017년 12월20일 치러지는 대선을 1년 3개월 앞둔 이번 추석 연휴에 대선주자 지지율이 ‘2강(强) 1중(中) 다약(弱)’ 구도로 나타나자 이 같은 얘기들이 나왔다.
리얼미터가 국민일보 의뢰로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9월18일 실시한 여론조사(1020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결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각각 여야를 대표하는 양강 대선주자로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선주자 지지도에 따르면 반 총장(25.9%)과 문 전 대표(18.2%)가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10.8%로 3위를 유지했다.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6.2%)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5.2%) 이재명 성남시장(4.9%) 오세훈 전 서울시장(4.3%) 안희정 충남지사(4.1%)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3.2%) 김부겸 더민주 의원(2.9%) 원희룡 제주지사(2.1%)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1.9%) 홍준표 경남지사(1.6%) 남경필 경기지사(1.5%) 순이었다.
대선 직전 해의 추석 연휴는 대선 레이스 시작 이후 지지율의 첫 변곡점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기간이다. 역대 대선 사례를 보면 대선 1년 전 추석 때 3강 후보에 들어가지 않은 주자가 대통령이 된 사례는 한 번밖에 없다.
16대 대선(2002년)에서 당선된 노무현 후보는 2001년 추석 때까지만 해도 양강 또는 3강 후보에 끼지 못했다. 당시만 해도 야당과 여당의 유력 주자는 이회창 후보와 이인제 후보였고, 노 후보의 지지율은 5% 안팎에 머물렀다.
노무현 전 대통령 사례를 제외하면 다른 역대 대통령들은 모두 대선 직전 해 추석 때 여야의 유력 후보로 부상해 있었다. 김영삼(14대) 김대중(15대) 이명박(17대) 전 대통령과 박근혜(18대) 대통령은 모두 대선 1년 전 추석 때 선두 그룹이었다. 다만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선 1년 전 추석 때는 야권의 유력 후보였지만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하지는 않았다. 당시에 여당 소속이었던 이회창•박찬종 후보 등의 지지율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가상 대결에서 앞서가고 있었다.
특히 17대 대선(2007년)에선 ‘직전 해 추석 변곡점 효과’가 더 확실하게 나타났다. 2006년 추석 전까지만 해도 박근혜 후보를 힘겹게 추격하던 이명박 후보는 추석(10월6일)과 북한의 1차 핵 실험(10월9일)을 거치며 박 후보를 추월해 30%대로 올라섰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대선 1년 전 추석 연휴에 여야의 유력 주자들이 1차적으로 압축된다”면서 “그러나 이번 대선의 유동성이 과거보다 크기 때문에 올해 추석 연휴의 지지율을 보고 내년 대선을 점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 첫째 이유로 과거와 달리 지지율이 30%를 넘는 강력한 대선주자가 없다는 점이 거론된다. 두 번째는 ‘반기문 카드’가 아직 뿌리내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반 총장의 경우 아직 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데다 검증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중도하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셋째, 3위를 달리는 안철수 전 대표가 ‘중간지대 연대론’을 제기하고 있어서 여기에 손학규 전 고문 등이 가세할 경우 제3지대는 대선 승부를 가르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넷째, 이번 대선에서는 ‘신화’를 남긴 카리스마형 대선주자가 없기 때문에 ‘협치’를 내건 다양한 연대 시도가 있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추석 이후 내년 12월 대선까지 지지율 변곡점이 다섯 차례 이상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1월 말 설 연휴, 내년 봄 또는 여름에 진행될 여야의 대선후보 경선, 내년 추석 연휴, 추석 이후의 야권 후보 단일화 시도, 대선후보 등록 이후의 막판 변수 등이다.
권혁주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이번 대선에서는 지지율이 요동치는 정치적 변곡점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면서 “경제 위기, 안보, 안전, 양극화 해소 등 4가지 주요 이슈를 둘러싼 대선주자들의 논쟁도 지지율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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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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