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건 안 좋다”막말 댓글에 시도 때도 없이 전화·문자
▶ 직거래 현장서 “거래 취소” “가격 깎아달라” 실랑이도
# 이사를 앞두고 사용하던 침대를 한인들이 즐겨 찾는 온라인 중고장터에 매물로 내놓은 김모(34·여)씨는 거래가 진행되는 동안 스마트폰을 통해 확인 가능한 쪽지와 댓글에 시달려야 했다.
김씨는 “큰돈을 벌자고 매물로 내 놓은 것도 아니고 그냥 버리느니 이사비용에 보탬이 될까싶어 판매 글을 올렸는데 금전적 이익에 비해 스트레스를 너무 심하게 받았다”며 “침대가 오래되어 보인다거나 가격에 비해 상태가 형편없다는 등 막말이 섞인 댓글이 달려 마음이 상처받는 것은 물론 원활한 거래를 위해 남겨둔 연락처를 통해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들어오는 전화와 문자에 온종일 시달려야 했다”고 말했다.
# 한 유명 한인 커뮤니티 온라인 장터에서 중고 TV를 구매하려던 강모(45)씨는 오히려 판매자에게 불쾌감을 느낀 경우. 강씨는 “중고 TV 거래가 약속돼 판매자의 집 근처에서 만나 직거래를 진행하기로 했는데 판매자가 더 높은 금액을 부른 구매자가 나타났다고 갑자기 거래를 취소해 버렸다”며 “높은 가격을 받아 판매하는 것이 판매자의 수익에 도움이 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거래를 확정한 뒤 이를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건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인 소비자들의 중고장터 활용도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판매자와 구매자 간 기본적인 상도덕이 지켜지지 않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인들이 즐겨 사용하고 있는 주요 커뮤니티 온라인 장터들의 경우 중고물품 거래에 대한 책임이 모두 거래 당사자들에게 있어 이베이닷컴(ebay.com) 등 판매자에게 수수료를 부과하는 주류 온라인 장터와 달리 물품 거래 간 중재 역할을 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수수료 없이 누구나 판매 글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한인 소비자들의 활용도가 높아지며 이에 따른 크고 작은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소비자는 “이베이닷컴 등 주류 온라인 장터에서 소형 가전제품을 판매해 봤으나 해당 업체가 판매 금액대비 너무 많은 수수료를 차감해 자연스레 한인 온라인 장터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몇 가지 주의사항만 지킬 수 있고 상호간 기본적인 예의만 지킨다면 한인 온라인 장터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커뮤니티 온라인 장터를 활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에 따르면 판매자는 ▲최근 거래된 동일 제품의 기록을 조회해 적정 시세에 매물을 올릴 것 ▲반드시 실제 촬영한 사진을 장터에 게재할 것 ▲직거래가 불가능한 경우 페이팔닷컴(Paypal.com) 등 온라인 금융거래를 통해 결제를 진행하고 제품을 발송한 뒤에는 송장번호가 찍힌 영수증을 구매자에게 전달할 것 ▲소포를 발송할 경우 분실사고를 막기 위해 보험에 가입할 것 ▲우선 예약자와의 거래 약속을 이행할 것 등을 지켜야 할 것 등이 지적됐다.
또한 구매자의 경우 ▲직거래의 경우 수표보다 현금으로 물품 대금을 전달할 것 ▲안전을 위해 유동인구가 많은 공공 장소(한인마트 등)에서 직거래를 실시할 것 ▲직거래 장소에서 가격을 더 깎는 행위를 삼갈 것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인 소비자들의 경우 중고 유아용품이나 소형가전 등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제품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스마트폰이나 카메라 등 고가의 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크레이그리스트 등 주류 온라인 장터에서 발생하는 분쟁에 비해서는 피해 분쟁이 낮은 편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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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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