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지카 감염자 올들어 349명…美 보건당국 임신부 동남아 방문 자제령

태국 보건당국 지카 모기 방제 태국 보건당국 관계자가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다수 발생한 방콕 시내 사톤 지역에서 모기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동안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에서만 나왔던 지카 바이러스에 의한 소두증 사례가 동남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보고됐다.
태국 보건당국은 29일 지카 바이러스에 의한 소두증 사례를 2건 확인했다고 밝혔다.
태국 질병통제국(DDC) 자문위원인 쁘라섯 통차론 박사는 "3명의 소두증 신생아 가운데 2명이 지카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다른 1명의 소두증 신생아에게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직 태어나지 않은 태아 등 의심 사례가 더 있다"며 "이 태아를 품고 있는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2건의 지카 관련 소두증 사례가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에서 발생했는지 등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태국 보건당국은 3명의 신생아와 36주차의 태아 등 4건의 지카 유발 소두증 의심 사례를 조사해왔으며, 이 가운데 2건은 지카 바이러스와 무관하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사례가 동남아 지역에서 보고된 첫 지카 바이러스 관련 소두증 사례라고 밝혔다.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의 연관 가능성은 지난해 브라질에서 처음 제기됐으며, 지금까지 1천800여 건의 지카 바이러스 관련 소두증 사례가 나왔다.
아직 지카와 소두증의 관계가 명확하게 규명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미국 보건당국은 등은 임신 여성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태아의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지난 2012년에 처음으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보고된 태국에서는 매년 5∼6건의 확진 사례가 나왔고, 올해 들어서는 최근까지 확진자가 무려 349명이나 보고됐다.
이런 가운데 태국 보건당국이 지카 바이러스 감염 상황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공개하지 않자, 일각에서는 관광산업 등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안일하게 대처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태국 이외에도 인근 싱가포르에서 올해 들어 393건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발견됐고,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도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
다만, 싱가포르 보건당국은 자국내 임신부 감염자에게서 추출된 바이러스의 유전자 배열이 브라질에서 전파된 것과는 다르므로, 소두증 유발 가능성이 작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한국 질병관리본부는 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몰디브,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에서 모두 10개국을 지카 '최근발생국가'로 분류하고 임신부의 방문연기를 권고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전날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 11개국에 대해 임신부 방문 자제령을 내린 바 있다.
CDC는 "동남아 특정 지역에서 돌아온 여행객 가운데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왔고, 이들 국가에서도 감염자가 보고되고 있다. 또 일부 국가는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국가와 인접해 있다"며 "따라서 이 지역을 여행하는 임신부는 보건당국과 상의해야 하며 필수적이지 않은 여행은 연기를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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