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선 5주앞 판세는…
▶ 초접전 구도 탈피 힐러리 격차 더 벌여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초접전 구도였던 미국 대선판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1차 분수령이었던 지난달 26일 첫 TV토론이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판정승’으로 끝나고 이후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TV토론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과정에서 오히려 잇따라 ‘헛발질’을 하면서 팽팽한 구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형국이다.
특히 트럼프로서는 대선판을 강타한 세금 의혹에 이어 트럼프재단의 모금활동 중단명령까지 악재가 속출하면서 본선 들어 최대 위기를 맞은 모양새다.
당장 지지율부터 빠지기 시작했다. 3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트의 최신 여론조사(9월30∼10월2일·1,991명) 결과에 따르면 4자 대결구도에서 클린턴은 42%의 지지율을 기록해 36%에 그친 트럼프를 6%포인트 앞섰다.
이 기관의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TV토론 직전 트럼프에 1%포인트 뒤졌으나, TV토론 결과가 반영된 당일에는 역전에 성공하며 3%포인트 앞선 뒤 이번에는 그 격차를 배로 벌렸다.
클린턴과 트럼프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지지율 격차가 7%포인트(클린턴 46%, 트럼프 39%)로 약간 더 벌어졌다.
또 이날 공개된 CNN방송과 ORC의 여론조사(9월28∼10월2일·1,213명) 결과 역시 클린턴 47%, 트럼프 42%의 지지율로 5%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이 매체의 TV토론 이전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이 42%에 그쳐 45%를 얻은 트럼프에 3%포인트 밀린 바 있다.
우파 성향의 ‘레드 오크 스트래티직’의 여론조사(9월29∼30일·873명)에서도 클린턴은 36%의 지지율을 기록해 31%를 얻은 트럼프를 5%포인트 앞섰다. 이 기관의 지난달 중순 여론조사때는 35%대 33%로 트럼프가 클린턴을 리드했다. 3개 여론조사 모두 클린턴이 역전에 성공한 셈이다.
이밖에 몬마우스대학의 경합주 콜로라도 여론조사(9월29일∼10월2일·400명)에서도 클린턴이 49%를 얻어 38%에 그친 트럼프를 11%포인트 앞섰다. 다만 블룸버그 폴리틱스의 노스캐롤라이나 주 여론조사(9월29일∼10월2일·805명)에서는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가 1%포인트(클린턴 44%, 트럼프 43%)에 불과해 초박빙 구도를 보였다.
이처럼 트럼프의 지지율이 빠진 것은 TV토론 ‘판정패’에 더해 1996년 미스 유니버스 알리시아 마차도에게 여성 비하성 막말을 퍼부은 것이 결정적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가 법망의 허점을 이용해 장기간 연방 소득세를 납부하지 않았다는 의혹과 더불어 트럼프재단이 등록 절차 없이 위법하게 활동해 온 것으로 드러나고, 또 그가 클린턴에 대해 근거 없는 ‘불륜 의혹’까지 제기하면서 거센 논란에 휩싸인 터라 향후 지지율은 더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클린턴에 대한 트럼프의 ‘인신공격’도 오히려 본인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트럼프는 지난 1일 펜실베니아주 맨하임 유세에서 클린턴 남편 빌과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의 ‘섹스 스캔들’을 거론, “빌은 (성추문에 더해) 거짓말로 탄핵위기까지 맞았다. 빌은 변호사인데 그 사건으로 이제는 변호사 일도 더는 할 수 없다”며 “모든 사람이 이런 사실을 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클린턴은 오로지 그의 재정적 후원자들에게만 충실하다”말 “진실을 알고 싶다면 말인데 그녀는 심지어 빌에게도 충실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녀가 왜 빌에게 충실해야 하느냐?”고 반문하며 클린턴이 바람을 피웠을 가능성을 제기했다가 이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등 역풍을 맞고 있다.
그러나 물론 아직 승패를 점치기는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남은 대선판을 흔들 TV토론이 2차례나 더 남아 있기 때문이다. 2차는 10월 9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 3차는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의 네바다대학에서 각각 열린다.
특히 트럼프가 이번 2차 토론에선 1차 토론의 부진을 만회하고자 ‘이메일 스캔들’에 더해 클린턴의 건강과 빌의 성추문 전력 등 온갖 공세를 퍼부을 것으로 예상돼 2차 토론 후 여론의 향배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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