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케인 vs 펜스 부통령 후보 TV토론
▶ 대통령 자질·세금 회피·이메일 스캔들 등 공방

4일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롱우드대학에서 열린 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사회자 일레인 퀴하노를 가운데 두고 민주당의 팀 케인(왼쪽) 버지니아주 연방상원의원과 공화당의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가 열띤 공방을 벌이고 있다.
2016년 미국 대선 레이스의 일환으로 4일 열린 부통령 후보 TV토론은 초반부터 종반에 이르기까지 상대방 대선 후보에 대한 공격이 난무하며 불꽃 튀는 열기를 보였다.
민주당의 팀 케인 버지니아주 연방상원의원과 공화당의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 두 부통령 후보는 토론 초반부터 상대방 대선 후보를 적극 공격하며 깎아내리는데 집중했다.
이날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롱우드대학에서 열린 TV토론은 LA시간 오후 6시부터 CBS 뉴스의 아시아계 여성앵커 일레인 퀴하노의 사회로 미 전역에 생중계되는 가운데 1시간35분 동안 중간 휴식 없이 마라톤 토론으로 이어졌고, 케인 의원은 빨간색, 펜스 주지사는 파란색 넥타이를 각각 착용하고 무대에 올라 격돌했다.
■후보 자질
케인 의원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 “또 다른 강인하고 역사를 만들어 갈 여성과 함께 뛸 수 있어 자랑스럽다”며 “도널드 트럼프(공화당 후보)가 군 통수권자가 된다는 건 우리를 죽을 만큼 두렵게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케인 의원은 “힐러리 클린턴은 시민들의 권리에 특별히 집중하며 다른 이들을 위해 봉사해 온 열정이 있다”며 “그는 항상 타인을 우선했다.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극명한 차이점이다. 트럼프는 자신을 우선시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펜스 주지사는 클린턴의 선거운동이 “인신공격을 눈사태처럼 일삼았다”며 “그(클린턴)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한 외교정책의 설계자로, 오늘날 시리아가 실패한 외교정책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펜스 주지사는 이어 오바마 행정부 아래 경제 여건과 클린턴의 증세 공약 등을 지적하면서 자신과 트럼프는 “경제를 다시 움직이게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며 말했다.
■세금 회피·이메일 스캔들 공방
케인 의원은 초반부터 강하게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의 세금 회피 의혹 등을 거론하며 비판에 집중했다. 케인 의원은 트럼프 후보가 자기 몫의 세금을 내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트럼프가 대통령 자격을 갖췄음을 보여주려면 납세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펜스 주지사는 트럼프 후보가 세금 제도를 훌륭하게 활용한 것이라고 방어했다. 펜스 주지사는 “그의 납세 내역은 그가 매우 힘든 시간을 겪었음에도 세법을, 원래 의도된 대로 훌륭하게 사용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사업가인 트럼프가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했고 급여세, 재산세를 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케인 의원은 “우리 군대를 위한 세금을 안 낸 것이 영리하다는 건가? 우리의 제대군인과 교사들을 위한 세금을 안 낸 것이 영리하다는 건가? 세금을 계속 내는 우리는 모두 어리석다는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펜스 주지사는 이어 “클린턴의 가족재단인 ‘클린턴재단’은 외국 정부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며 ‘클린턴재단’과 국무부의 유착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클린턴은 국무장관 재직 시절 개인 이메일 서버를 사용했다”며 ‘이메일 스캔들’도 도마 위에 올렸다.
이에 대해 케인 의원은 “‘당신은 고용됐습니다(You’re hired)’라고 말하는 힐러리 클린턴 대통령을 원하는가, ‘당신은 해고야(You’re fired)’라고 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원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외교정책 격돌
케인 의원은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외교 경험 부족을 지적하며 그가 북한 김정은 같은 독재자들에 이끌린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트럼프가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최고의 지도자라고 칭찬한 것을 비판했다.
케인 의원은 “그(트럼프)는 군대에 대해 함부로 말한다. 동맹을 깨뜨리고 싶어 한다. 독재자를 사랑한다”며 이어 트럼프가 한국, 일본 등 더 많은 국가들이 핵무기를 가져야 세계가 더욱 안전해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펜스 주지사는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국무장관 재임 시절 이메일 스캔들을 언급하며 “전 세계를 보면, 특히 오늘날 우리의 통제를 벗어난 시리아에서 시시각각 보게 되는 상황은 이 정부에서 이끌고 만든 나약한 외교정책의 결과”라고 클린턴이 국무장관을 지낸 버락 오바마 정권의 외교정책을 비판했다.
북핵 문제도 토론 주제로 올랐다. 펜스 주지사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맞서 국방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핵 저지 방안에 대해 “우리는 미군을 재건해야 한다. 문제에 맞설 연합 구축을 위해 미군을 결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이되면 “힘을 통한 평화가 가능하던 때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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