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오전(한국시간)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 및 2016 세계한인회장대회 개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세계 한인들의 한국에서의 활동 거점이 될 가칭 ‘재외동포센터’ 건립계획에 서광이 비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서울에서 열린 제10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 및 2016 세계한인회장대회 개회식에 참석, 재외동포센터 건립 실천을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조국을 향한 여러분의 깊은 애정과 헌신은 오늘의 위대한 대한민국을 가능하게 만든 원동력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더 밝은 내일을 만들어 나갈 힘”이라며 “동포 여러분의 자녀들이 한민족의 정체성을 품고 성장하고 거주국은 물론 조국에서도 더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재외동포센터 건립을 비롯한 여러분의 바람을 잘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재외동포센터 건립 실천의지를 전 세계 한인회장들이 모인 행사에서 밝힘에 따라 앞으로 센터 건립계획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립추진 언제 시작됐나>
재외동포센터 건립계획은 한국과 전 세계 동포들의 인적교류 및 교육·문화활동의 구심점이 될 공간이 필요하다는 여론에 따라 2001년부터 본격 제기된 프로젝트.
당시 권병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강남 서초동 외교센터 건물 인근에 있는 외통부 소유의 4,000여평 부지에 11층 규모의 재외동포교류센터를 짓기로 하고 초기자금 10억 원을 확보, 곧 설계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건립의 종자돈은 정부 출연금으로 충당하고 총 건설비용 400억 원은 관련부처 및 해외동포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모을 계획이었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성남에 6층 규모로 계획>
‘재외동포교류센터’는 박근혜 정부 출범 후인 2012년 들어서 다시 추진되기 시작했다. 김경근 당시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750만 재외동포들의 한국 내 활동을 지원하고 차세대 동포 육성을 위한 재외동포교류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성남 국제연구 교류단지 내에 신축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재외동포교류센터는 지상 4층, 지하 2층 2개동 규모로 건립되며 2010년 6월 외교부장관으로부터 부지 사용허가를 받은 상태로 예산이 확보되면 2013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2015년에 완공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센터 건립에 필요한 예산 340억원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2015년 4월에는 재외공관장회의 오찬간담회에 참석한 이완구 당시 국무총리가 “재외동포정책위원회를 개최해, ‘재외동포교류센터’ 건립 등 이날 간담회에서 논의된 다양한 제안과 건의사항을 심도 있게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는 주철기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취임 직후부터 “이민 간 지 오래된 동포의 경우 고국 방문 시 호텔 외에는 마땅히 거주할 곳이 없는 상황이라 쉼터 같은 역할을 하는 공간이 필요하다”며 재외동포센터 건립의지를 강하게 피력해 다시 관심을 끌었다.
주 이사장에 따르면 재외동포센터는 만남의 장소는 물론 숙박시설과 강연장 등을 갖춰서 차세대와 한글학교 교사 등의 연수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또 병무·세무·출입국 관리 등 다양한 재외동포 민원을 처리할 수 있는 원 스탑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왜 진척 안 됐나>
15년 전부터 추진돼온 재외동포센터가 진척을 보지 못한 건 그 필요성에 대한 한국 정부 및 정치권의 이해부족과 이에 따른 예산 확보 문제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정부와 국회 내에서는 다른 현안도 많은데 재외동포센터 건립에 많은 예산을 쏟아 부을 필요가 있느냐는 인식이 강하다. 또 센터 건립의 추진 주체가 ‘힘없는’ 재외동포재단이다 보니 강한 동력을 얻지 못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이유도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건립 실천 약속을 함에 따라 임기 내에 예산 확보를 통해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지가 주목된다.
워싱턴 한인사회에서는 “전 세계 한인들의 염원인 재외동포센터 건립이 박 대통령 임기 내에 가시화되길 바란다”면서 “박 대통령은 물론 여야 의원들의 강력한 의지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또 흐지부지되고 말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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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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