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린턴 부부가 지난달 첫 TV 대선 토론 후 손을 잡고 무대를 내려오고 있는 모습.[AP]
‘공직 경력 이용해 축재’
강연 . 저술 통해 부부 2억달러 모아
현직 퇴임 후 유명세를 앞세워 초고액 연설료로 상당한 부를 쌓은 클린턴 부부가 대선이라는 중대 고비에서 그 부메랑에 시달리고 있다. 또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상대인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전례 없는 악재들에도 불구하고 아직 만만치 않은 추격을 받는 것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낮은 인기도 때문이다.
클린턴의 민주당 후보답지 않은 기득권적 이미지, 가진 자들에 대한 편향성, 그리고 미국 최상류층에 해당하는 축재가 배경에 자리 잡고 있다. 엘리트층에 대한 대중의 적대감이 팽배한 분위기에서 공직 경력을 앞세운 클린턴 부부의 축재가 좋게 보일 리 없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 그동안 축재에 열을 올려온 클린턴 부부가 축재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힐러리 후보는 국무장관을 퇴임한 2014년 4월 서부지역에서 나흘 동안 가진 5차례 연설에서 1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그 1주일 전에는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단 이틀간 70만달러의 추가 수입을 올렸다. 이들 부부에게는 연설이 통상적인 사업이 됐다.
지난 2001년 빌 클린턴이 현직에서 물러난 이후 이들 부부는 주로 강연과 저술 등을 통해 2억3,700 달러(약 2,600억원)를 벌어들였다. 이들 부부는 2014년에만 2,800만달러의 소득을 신고했다. 현직에 있던 2000년 소득은 35만7,000달러였다.
힐러리 후보는 남편 퇴임 당시 부부가 1,200만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었다고 밝혔으나 지금은 뉴욕과 워싱턴 고급 주택가에 저택을 갖고 있고 투자은행 JP모건과 뱅가드 등에 수백만달러의 계좌를 갖고 있다.
이들 부부의 축재는 그러나 대선 가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쟁자인 트럼프 측으로부터 공격 대상이 되고 있으며 정책 토론에서도 유권자들에 설득력을 잃고 있다.
공화당 출신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은 최근 공개된 2014년 이메일에서 클린턴 부부의 이러한 축재 열의를 ‘탐욕’으로 비난했다.
클린턴이 아직까지는 축재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잘 이겨내고 있다는 것이 선거캠프의 주장이나 클린턴이 대선에서 승리한다 해도 고액 연설료는 계속 문제가 될 전망이다. 대통령이 된 후 자신에게 고액의 연설료를 지불한 대기업들이 관련된 정책들을 다뤄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트럼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서머 저보스(오른쪽)가 14일 LA에서 변호사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P]
‘꼬리 무는 성추행 전력’
술집 . 호텔 . 미인대회 틈만 나면 손대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두 명의 40대 여성이 또 다시 등장했다.
46세의 사진작가인 크리스틴 앤더슨은 14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1990년대 초반 뉴욕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성추행을 당한 사연을 밝혔다.
그녀는 당시 손님이 가득한 맨해턴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지인들과 대화하던 중 오른쪽 옆에 있던 남성이 손을 자신의 미니스커트로 밀어넣더니 허벅지 안쪽을 만지고 속옷을 파고들어 음부까지 건드렸다고 말했다.
앤더슨은 놀라서 이 남성의 손을 밀치고 자리를 옮겼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남성의 얼굴을 봤더니 트럼프였다는 것이다. 앤더슨은 “머리와 눈썹 등 독특한 얼굴이었다”며 “누구도 눈썹이 그렇게 생긴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또 “30초도 안 돼 벌어진 이 일 때문에 나와 친구들은 역겹고 얼이 빠졌다”며 “도널드는 상스럽다. 우리 모두 그가 상스럽다는 것을 안다. 그냥 자리를 옮기자고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20대 초반이던 앤더슨은 메이컵 아티스트와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던 모델 지망생이었고, 트럼프는 이미 태블로이드 신문에 얼굴이 자주 등장하는 유명인사였다.
이에 대해 트럼프 캠프의 호프 힉스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에서 “트럼프는 얼굴이 알려지고 싶어하는 사람이 날조한 주장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며 “정말 어처구니없다”고 말했다.
같은 날 AP 통신은 TV 리얼리티 프로그램 ‘어프렌티스’에 출연한 서머 저보스(41)가 트럼프에게서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어프렌티스는 트럼프를 일약 스타로 만들어준 프로그램이다.
저보스는 이날 LA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트럼프가 2007년 베벌리힐스의 한 호텔에서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소유 기업에서의 구직문제를 상의하고자 트럼프를 접촉했다. 첫 만남에서 헤어질 때 트럼프는 저보스의 입술에 키스하고 전화번호를 물었다고 한다. 몇 주 후 트럼프의 초청으로 베벌리힐스의 한 호텔에서 이뤄진 두 번째 만남에서 사달이 났다. 저보스는 트럼프가 강압적으로 입을 벌려 키스하더니 가슴에 손을 댔다고 주장했다.
AP 통신은 저보스의 주장을 확인하고자 트럼프 선거캠프에 답변을 요청했으나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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