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공 인허가 절차에 착수한 국내 최고층(123층) 빌딩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롯데그룹 창업자 신격호 총괄회장과 차남 신동빈 회장이 '그룹 숙원사업'으로서 대를 이어 짓고 있는 국내 최고층 건물(123층·555m)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준공(사용승인)이 임박했다.
롯데는 12월 크리스마스 직전 롯데월드타워의 사용승인을 얻고, 내년 2월께 전망대를 먼저 개장한 뒤 4월 정도 타워 내 호텔 개관과 함께 '그랜드 오픈(공식 개장)'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로써 롯데타워는 지난 2010년 11월 건축허가를 얻어 착공한 지 6년만에 준공될 것으로 보인다.
◇ 이달 소방시설 필증, 성탄절 전 준공 목표
17일 롯데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 건설을 총괄하는 롯데물산은 이번 주 월드타워 준공에 앞서 필요한 첫 번째 인허가 작업으로서 송파소방서에 소방시설 완공검사를 신청하고 관련 서류를 접수할 예정이다.
약 2주 정도 스프링클러·소화전 등 시설물과 자동으로 화재를 감지하는 능력, 내화 성능 등에 대한 점검을 거쳐 소방시설 완공검사 '필증'을 받으면 롯데는 바로 서울시 건축기획과에 '사용승인(준공)' 신청에 나설 계획이다.
건축기획과는 사용승인에 앞서 60여 개 관련 부서에 공문을 보내 롯데월드타워가 법적 기준, 허가 요건을 갖췄는지 점검한다. 부적합한 부분이 발견되면 공문 회신을 통해 롯데에 알리고, 롯데는 이를 보완해 다시 사용승인을 요청한다.
서울 시내 일반 건물은 신청에서 사용승인까지 평균 2주 정도 걸리지만, 국내 최고층 빌딩인 만큼 롯데는 월드타워 사용승인에 필요한 예상 기간을 '한 달 반'까지 넉넉히 잡고 있다.
지난 2014년 10월 롯데월드타워 바로 옆 롯데월드몰(제2롯데월드) 개장 전후 여러 안전성 논란이 있었던 만큼 서울시가 이번에도 법적 인허가 외 시민자문단, 외부 전문가 사전 점검 등의 절차를 밟을 가능성도 있다.
롯데 관계자는 "성탄절 전, 12월 22~23일까지는 준공(사용승인)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여러 변수를 고려해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은 일정 목표"라고 설명했다.
인허가를 제외한 물리적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롯데월드타워의 공정률은 98%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에는 마지막 유리창과 함께 123층, 555m 타워의 외관이 완성됐다.
현재 전망대·호텔·레지던스·오피스텔 등 타워 내 구간별로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인데, 세부 인테리어 및 내장 공사는 사용승인(준공) 이후에도 내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타워 밖에서는 주변 조경공사, 예술작품 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주변 교통개선 대책의 하나로 롯데가 짓는 잠실역 지하 버스 환승센터도 10월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이 시설을 통해 시민들은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지상이 아닌 지하에서 갈아탈 수 있다.
준공 이후 롯데는 세계적 친환경 건축물 인증 제도인 'LEED(Leadership Environmental Energy Design)' 골드(GOLD) 등급 인증도 추진한다. 롯데에 따르면 태양열, 한강 수온 차, 지열, 연료전지 등 친환경 발전시설을 통해 롯데월드타워는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15%를 자체 생산한다.
◇ 내년 2월 전망대, 4월 그랜드오픈…레지던스 평당 1억 안팎
목표대로 올해 연말까지 준공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후 타워 시설들은 단계적으로 대중에게 선을 보인다.
우선 다음 해 2월에는 전망대(117∼123층)가 문을 연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는 투명한 바닥 위에서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스카이데크'가 마련된다.
현재 소공동 롯데타워를 쓰는 신동빈 회장과 그룹 정책본부도 2~4월께 잠실 타워로 옮길 예정이지만, 검찰 수사와 재판 등에 따라 향후 이전 일정은 유동적이다.
롯데정책본부와 계열사는 14~38층 프라임 오피스(Prime Office) 구역 중 14~16층에 입주하고, 신동빈 회장은 오피스 구역에 집무실을 두고 70~71층의 복층 레지던스(호텔 서비스 가능한 고급 오피스텔)를 개인 자격으로 분양받아 구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경우 당초 타워 내 '프라이빗 오피스' 구역(108~114층) 중 한 개 층(114층) 825㎡, 약 250평을 집무실 겸 거처로 사용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하지만 현재 신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과 치열하게 경영권을 다투는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보필을 받는 데다 지난 8월 말 법원이 신 총괄회장의 후견인(법정대리인)까지 지정한 상태라 자신의 '꿈'인 롯데월드타워 안에 새 거처를 마련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롯데는 타워의 그랜드 오픈(공식 개장) 목표 일정을 타워 내 6성급 호텔(76~101층) 개관 시점인 4월초로 잡고 있다.
레지던스(42~71층)와 오피스(14~38층)의 분양과 임대 작업도 준공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레지던스 분양은 현재 롯데건설 레지던스팀이, 오피스 임대는 롯데자산개발이 총괄하며 각각 분양·임대 대행사를 선정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레지던스의 경우 롯데건설과 분양대행사(도우)가 '슈퍼리치(고액자산가)'나 법인들을 개별 접촉하고, 실제 구매 가능성이 큰 고객에게는 롯데월드타워 내부에 마련된 '목업(mock-up·일종의 모델하우스)'도 소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홍보 차원에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13~16일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2016)'에도 참가했다.
준공 후 본격적으로 분양 작업이 시작되면 국내 종합지·경제지, 프리미엄 잡지, 기내지, 부동산 잡지 등에도 분양 광고를 낼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롯데월드타워 레지던스의 분양 가격이 평(3.3㎡)당 1억 원 안팎으로 국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 나오고 있다.
오피스의 경우 대행사인 종합부동산회사(JLL, CBRE)들이 현재 외국계 기업, 국내 기업 등을 상대로 마케팅 중이다.
롯데는 강남권에 오랜만에 프라임급 오피스가 등장한 만큼 외국계 기업 등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초고층 빌딩이라서 단위 면적당 공사비가 일반 건물의 3배에 이르기 때문에 적정 수준의 임대료 협상이 흥행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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