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 지역에서 2개의 스파를 운영하는 크리스틴 퍼킨스는 자격을 갖춘 미용사 고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
스몰 비즈니스들이 구인난을 겪고 있다.
올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실시한 서베이에서 스몰 비즈니스 업주들 가운데 거의 20%는 업무에 필요한 스킬을 지닌 적임자를 구하지 못하는 것이 회사 성장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업주 스스로가 문제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부 오너들은 경기침체기 당시에 만들어진 유연성이 전혀 없는 고용 모델에 집착한다.
고난도 업무를 처리할 일손을 구하면서 낮은 임금을 제시하는 것이 대표적인 케이스에 속한다. 경기회복으로 이전보다 취업기회가 늘어난 탓에 이런 조건으로는 숙련된 인력을 구하기 힘들다.
세 명분의 일을 감당할 한 명의 직원을 구하는 식의 전술은 불황의 그림자가 짙었던 수년전에는 통했을지 모르나 지금은 아니다.
뉴저지주의 인력알선업체인 웍플레이스 그룹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린드너는 “오너 스스로 취업희망자에게 부과하는 과다한 업무량과 낮은 급여수준 사이의 심각한 불균형부터 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기회복에 따라 창업이 늘어나면서 일부 지역은 가중된 인력난을 겪고 있다. 보스턴에서 3년 전 문을 연 폴 투라노의 레스토랑 ‘쿡’(Cook)은 바텐더, 서버와 부주방장 등 6개 빈자리를 채우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인력알선업체를 동원하고 온라인에 구인 포스팅을 올리고, 레스토랑 창문에 “직원 모집” 포스터를 걸어놓았지만 허사였다.
정기휴가와 은퇴플랜을 제시하는 등 조건도 그리 나쁜 편은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힘들고 험한 일을 기피하려는 구직자들의 변화된 자세다.
리세션 기간에 이어진 업소폐쇄의 낙수효과 역시 신규채용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보스턴 지역에서 2개의 스파를 운영하는 크리스틴 퍼킨스는 머리를 매만지고 매니큐어와 마사지까지 1인3역을 담당할 새 일꾼을 물색 중이다. 그러나 수년 전 이 지역의 미용학원들이 블황의 덫에 걸려 문을 닫아버렸고, 그 때문에 미용업계에 적시 수혈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다.
퍼킨스는 양질의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풀타임 직원을 고용하고 싶어 하지만 면접을 본 많은 젊은이들은 파트타임을 원했다. 1주당 10시간 이상 근무는 곤란하다는 취업후보자들도 적지 않았다. 401(k) 직장은퇴플랜 카드는 이들 앞에서 전혀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퍼킨스는 주당 10시간은 견습생들을 제대로 훈련을 시키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라며 어이없어 했다.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 밸리의 기업들도 치열한 인력확보전을 펼치고 있다.
가정과 사무실용 및 여행용 상품을 판매하는 웹사이트 운영사인 그레이트유스풀닷컴은 지난 3-4개월 동안 구인공고를 냈으나 맞춤한 인재를 찾지 못했다. 간신히 2명의 새 일손을 충원했지만 이들 모두 “더 나은 오퍼를 받았다”며 불과 한 두 달만에 휑하니 나가버렸다.
샌프란시스코에서 12년째 개인 기업을 이끄는 제프 블록 최고경영자는 구인범위를 타 도시로 확대하고 재택근무를 허용할 계획이다.
한편 린드너는 스몰 비즈니스가 별도의 훈련이 필요 없는 즉시가동 인력에 주력하는 것도 문제를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 역시 리세션이 낳은 후유증 가운데 하나다. 리세션 기간의 노동시장은 업주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시장이었다. 비즈니스 오너들은 필요로 하는 기술을 지닌 근로자를 얼마든지 골라 쓸 수 있었다.
그러나 링크드인에 구인공고를 게시하면 자격을 갖춘 후보들이 벌떼처럼 밀려오던 시기는 이미 지났다.
맞춤한 일손을 구하지 못한 스몰 비즈니스는 성장에 제동이 걸리기 마련이다.
켈리 피츠제럴드가 운영하는 PR전문업체 ‘브레이크웨이 커뮤니케이션스’도 관련분야에서 3년 이상 경험을 쌓은 스탭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운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사무실에 총 17명의 스탭을 둔 그는 인원을 2배로 늘릴 계획이지만 적격자를 찾기 힘들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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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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