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전문가 분석…“국가 이미지는 쇠락했지만 사상은 변화·생존”

라마디 탈환 후 IS 깃발 내리는 이라크군 [AP=연합뉴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지난 18개월 동안 조직원 3분의 1 이상(1만명)과 점령지 25%를 상실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현재 IS 조직원 수를 지난해 초 2만5천 명에서 3분의 1 이상이 줄어든 1만5천 명으로 추산하고, 시리아와 이라크의 점령지 25%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IS 쇠퇴의 이유로 미국과 러시아의 공습, 유럽 출신의 지원자와 수입 감소 등을 꼽았다.
IS는 시리아 정부군과 시리아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레바논의 무장 정파 헤즈볼라, 시아파 민병대, 터키, 쿠르드족, 아랍 연맹, 시리아 반군 등 다양한 적과 싸우면서 수많은 사상자를 냈고 자원도 잃었다.
또한 자국민의 IS 가담을 막으려는 유럽 국가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함께, 터키군의 시리아 내전 개입으로 IS의 인력과 자원 보급로였던 터키-시리아 국경이 막히면서 유럽 출신의 지원자들이 시리아로 들어가기가 어려워졌다.
주요 장악 지역이었던 이라크 팔루자와 라마디, 시리아의 팔미라 등에서 잇따라 패배하면서 승승장구했던 IS의 이미지에 큰 타격이 된 것도 지원자가 줄어든 이유가 됐다.
이런 상황들이 IS가 해외의 지지자들에게 자기 나라에 머물며 성전을 수행하라고 촉구한 자체 결정과 맞물리면서 급격한 인력 손실로 이어졌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이라크 키르쿠크 원유 시설 폭격 [AP=연합뉴스]
IS의 주요 수입원이었던 원유 시설이 서방 동맹군의 공격에 파괴되면서 재정 상황도 악화했다.
지난해만 해도 원유 시설을 통해 6억∼7억 달러(약 6천800억∼8천억원)의 수입을 얻었지만, 올해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2억5천만∼3억5천만 달러(2천800억∼4천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IS는 부족한 재원을 메꾸기 위해 장악 지역에서 세금을 올리고 조직원들의 임금을 깎고 전기와 물 등 민간인을 위한 기반시설 규모를 줄였다.
IS의 2인자이자 대변인이었던 아부 모하마드 알아드나니가 지난달 시리아 알레포에서 사망하는 등 주요 지도자급 인사들이 최근 몇 달 동안 숨진 것도 IS의 핵심 전략을 약화시켰다.
알아드나니는 미국의 공격을 피해 숨어다니기 바쁜 수괴 아부 바크라 알바그다디를 대신해 모든 테러 계획과 실행을 이끌어 온 인물이었다.
이런 여러 요인으로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장악력이 떨어지자 IS는 미국의 공습에 대응하는 방어적인 전략으로 바뀌었고, 시리아와 이라크 외 가장 중요한 지역인 리비아에서도 수세에 몰렸다.

모술 탈환 작전 [AP=연합뉴스]
하지만 과거 사담 후세인 치하 이라크군에 있었던 고위 사령관들이 남아있는 IS의 지휘·지배 구조는 여전히 작동하고 있으며, 알바그다디도 락까에 은신한 채로 계속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비록 IS의 힘이 꾸준히 쇠락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완전한 몰락을 예상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IS의 '국가 이미지'는 분명 약화했지만, 처음 주창한 칼리프 국가 건설 대신 전 세계 각지에서의 성전(비신앙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 공격)을 촉구하는 것으로 그들의 사상은 여전히 살아남았고, 변화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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