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 후 전 주인 아들·그만 둔 종업원 범행…
▶ “1년에 한 번 바꿔야”비밀번호 입력식 인기

열쇠 교체를 소홀히 해 도난을 당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면서 비밀번호 입력식 도어락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집이나 가게 열쇠를 교체하지 않아 도둑을 맞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어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오션사이드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지난해 규모를 줄여 이사를 간 후 열쇠 교체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8개월 동안 기존 열쇠를 사용했다. 그러다 집에 도둑이 들어와 경찰에 신고했는데 잡힌 범인은 전 주인의 아들로 자신이 갖고 있던 열쇠로 침입했다는 사실에 알았다.
김씨는 “집 열쇠 교체에 대해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며 “설마 전 주인 아들이 기존 열쇠를 이용해 도둑질 할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혀를 내둘렀다.
출라비스타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또 다른 김모씨는 일을 그만 둔 전 종업원이 복사해 준 열쇠를 이용해 가게에 침입해 도둑을 당했다.
김씨는 “종업원에게 열쇠를 복사해 주고 가게 문을 열고 닫았다. 그러다 종업원이 일을 그만두면서 복사해 준 열쇠를 반납받아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반납하기 전에 몰래 키를 복사해 가게에 침입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열쇠업을 하고 있는 베스트 열쇠 대표 김양집씨에 의하면 한인들이 열쇠 교체를 소홀히 해 봉변을 당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본보가 콘보이 한인 업소들을 대상으로 열쇠 교체 주기에 대해 조사한 바에 의하면 거의 대부분 업주들이 정기적으로 열쇠를 교체하지 않고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당업을 하고 있는 한인 업주 박모씨는 “식당을 한지 수년 째 되지만 한 번도 처음 열쇠를 교체하지 않았다”며 “식당업의 특성 상 도둑들이 열쇠를 이용해 침입하지 않고 영업시간에 침입하거나 아예 심야에 유리를 깨고 들어와 열쇠를 교체할 만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10여년 넘게 콘보이 한인타운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한인 이모씨도 그 동안 한 번도 열쇠를 교체하지 않았다. 이씨는 “굳이 가게 안에 훔쳐갈 물건도 없다고 생각해 10년 넘게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 단 한 번도 열쇠를 교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류사회 업주들은 주기적으로 열쇠를 교체하고 있어 한인들과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미션밸리에서 소매업을 하고 있는 크리스티나 카일은 “1년에 한 번은 꼭 열쇠를 바꾼다”며 “종업원들에게 나누어 준 열쇠를 일을 그만두면서 반납하더라도 다시 복사하는 경우가 자주 있어 아예 열쇠를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열쇠 교체를 소홀히 해 봉변을 당하면서 비밀번호를 입력시키는 형태의 잠금장치를 이용하는 것이 인기이다.
보험업을 하는 한모씨는 “평소 많은 사람들이 저희 업소를 이용하는데 그 때마다 열쇠를 교체하는 방법보다는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도어락을 사용하고 있다”며 “혹 다른 사람에게 비밀번호를 가르쳐 주어도 손쉽게 (비밀번호를)교체할 수 있어 이용하기에 편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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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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