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당선으로 서울도 ‘놀람과 충격’… 증시 요동, 정부 긴급회의
▶ 전문가 “주한미군 분담금 증액… 한국 대선에도 새 바람 나비효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신고립주의가 한국 경제와 한반도 정세에 상당한 부담을 줄까 봐 걱정된다”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예상을 깨고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9일서울의 반응은 한 마디로 놀람과 충격이었다.
대선과정에서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원점 재검토, 동맹국들의 방위비 재협상, 주한미군 철수 검토 등 한미관계를 크게 훼손할 수 있는 한반도 정책을 거론했던 트럼프의 당선은 한국의 경제와 외교안보 정책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한국의 증시는 패닉상태에 빠졌다. 코스피는 2.25%(45.00포인트) 하락한 1,958.38에 마감했다. 코스닥도장중 6%가 넘는 폭락세를 보이다가 낙폭 일부를 회복해 3.92%(24.45포인트) 떨어진 599.74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10일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하루 만에 상승세로 출발하는 등주식 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한국 정부는 이날 오후 미국 대선결과와 관련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해 경제정책과 한미관계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황교안 총리는 “정부는 대북정책 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하고, 북한의 비핵화와 포괄적 전략동맹을 강화하는 한편 우리 경제의 안정과 한미 양국 간 협력확대를 위해 트럼프 당선인 측과 폭넓게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경제부총리 주재 경제현안 점검회의 등을 통해 실효성 있는 대응 조치를 추진하는 한편 금융시장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확산되지 않도록 해외 투자자와 국제신용평가사 등에 우리 경제의 강점을 홍보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트럼프 후보가 의외의 승리를 거두자 트럼프진영과의 채널 확보에 부심하는 모습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에게 대선 승리를 축하하는 축전을 발송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여야 정당들도 이날 트럼프 후보가 새 대통령에 당선되자 각각 긴급 회의를 개최하는 등 초비상이 걸렸다.
한편 정하용 경희대 교수는 트럼프의 당선 배경에 대해 “숨어 있던 변화요구 민심이 폭발해 8년 간 이어진 민주당 정권이 바뀌게 된 것”이라며 “소외된 백인을 중심으로 기득권을 향한 분노가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에 대해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보다는 정책의 불확실성이 미치는파장이 더 크다”면서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대외 의존이 높은 한국 경제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트럼프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100%로 증액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으므로 지난해 9,200억원 수준이었던 주한미군 분담금이 수천억원 더 늘어날 수 있다”고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환율과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중국과 긴장관계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과정에서 한국의 외교적 입지가 좁아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전옥현 전 국정원 제1 차장은 북핵문제 해법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한반도 비핵화를 기조로 대화·압박 병행전략을 펼 것”이라면서 “ 북한과 협상을 시도하면서도 더 강하게 북한을 압박할 수 있으므로 대북정책의 가변성이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동맹의 큰 틀은 유지되겠지만 동맹관계 약화 등 일부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면서 “우리 정부는국익이 훼손되지 않도록 치밀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비주류·이단아로 취급받던 트럼프가 당선된 것은 한국 정치에도 ‘나비효과’를 가져올수 있다”면서“ 보수정권 10년을 교체해야 한다는 변화의 바람으로 흐를수도 있고, 기존의 유력한 여야 대선주자가 아닌 다크호스 주자를 선호하는 돌풍을 조장하는 효과도 있을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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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사= 김광덕 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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