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긴급현안질의서 ‘송곳 추궁’하는 野 의원들과 날선 대립
▶ 魯 “박승준 제청, 새빨간 거짓말”, 黃 “부적절한 말, 제대로 했다”
黃, 맞받아치며 답변하자 우상호 뛰쳐나와 항의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오른쪽)이 1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긴급현안질문 때 황교안 총리에게 작년 연말 의원실에 배포된 오방무늬를 설명하는 내용이 담긴 달력과 오방끈을 던지듯 전달하고 있다.
11일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긴급현안질문이 열린 국회에서 야당의원들과 황교안 국무총리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경기고 72회 동창인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와 황 총리는 개인사(史)를 뒤로하고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노 원내대표의 "박승준 전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 제청을 황 총리가 했느냐"는 질문에 황 총리가 "제가 했다"고 하면서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노 원내대표가 "거짓말"이라며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의 추천을 받아 제청했느냐"고 하자 황 총리는 "의견을 들은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에 노 원내대표는 "답하는 게 박 대통령을 닮아가고 있다. 그렇게 새빨간 거짓말을 할 수 있느냐"고 공격했고, 황 총리는 "적절하지 않은 말씀하지 마라. 저는 저대로 제청했다"고 지지 않았다.
노 원내대표가 "최순실씨가 차은택씨 부탁으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상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추천한 게 제청"이라며 "실세 총리는 최씨이고 나머지는 껍데기"라고 힐난했다. 황 총리가 "속단하지 마시라"고 되받아치자, 노 원내대표는 "속단(速斷·서두른 판단)이 아닌 지단(遲斷·늦은 판단)"이라고 했다.
황 총리가 이번 사태와 관련, "제 책임이 크다"고 하자 노 의원은 "황교안 게이트인가. 박근혜 게이트인데 왜 누명을 뒤집어쓰느냐"고 했다. 이에 황 총리는 "국정을 잘 보좌하고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이런 일로 국민에게 많은 걱정을 끼쳐드린 데 대해 아주 송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노회찬(오른쪽) 원내대표와 황교안 총리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질문 내내 황 총리와 각을 세웠다.
이 의원은 "통합진보당 해산도 박근혜 대통령 후보 시절 대선 토론에서 이정희 대표가 '당신 떨어뜨리러 나왔다'는 말을 괘씸하게 여긴 최순실 언니가 기획했다는 보도가 있다"고 운을 뗀 뒤 "샤머니즘이 국가시스템을 무너뜨렸다. 어떻게 보느냐"고 묻자 황 총리가 "제가 헌재에 직접 청구한 사건"이라며 항의조로 해명하려 했고, 이 의원은 "제 질문에 답하라. 보도자료든 페북에 쓰든 하라"며말을 끊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1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긴급현안질문 때 황교안 총리에게 지난해말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작해 의원실에 배포한 오방무늬를 설명하는 내용이 담긴 달력과 오방끈에 대한 자료를 보여주고 있다.
이 의원은 "작년 12월 의원실에 배포된 달력이다. 뱀을 드는 것보다 더 소름끼친다"며 오방무늬 설명이 있는 문체부 제작 달력과 오방끈을 황 총리 앞의 단상에 직접 던지듯 가져다 주자 황 총리가 "뭐 하는 것이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황 총리는 "대통령이 (샤머니즘 정치 지적에) 사실이 아니라 했고, 그럴 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하면서 두 사람은 10초 이상 '눈싸움'하는 모습도 연출했다.
이 의원이 추궁 중에 "총리 하면서 뭐했느냐"고 한 데 대해 황 총리가 "할 일이 많다"고 맞받아치자 경청하던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자리를 박차고 단상 앞까지 달려와 "그런 대답이 어딨느냐"고 항의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국무위원 자격이니 조금 불편하더라도 잘 처신해달라"고 하자 황 총리는 "사실과 다른 말씀이 많아서 한 것이다. 유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괘씸하지만 장어같이 잘 빠져나간다"며 "공적이든 사적이든 최순실을 알았느냐"고 물었다. 황 총리는 "제가 연으로 아는 건 전혀 없다. 찌라시를 통해 이름이 나와서 아는 게 전부"라고 했다.
이에 이 의원은 "황 총리가 왜 부역자인지 말하겠다. 세월호 7시간을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모른다고 한다. 증거에 의하지 않으면 확신 못 하는 분이 어떻게 대통령이 집무를 본다고 확신하느냐"고 쏘아붙였다.
앞서 황 총리는 "세월호 참사 당시 7시간 동안 대통령이 어디 있었는지 아느냐"는 민주당 송영길 의원의 질문에 "청와대에서 집무했다고 듣는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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