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럽 조사…서울 4%로 더 추락, 충청 11%로 다소 회복, 호남은 또 0%
▶ 새누리 15%로 3위 추락 위기…박근혜 정부 취임후 최저치

박근혜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의 영향으로 3주째 역대 최저치인 5%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18일 밝혔다.
갤럽이 지난 15~17일 전국의 성인남녀 1천7명을 상대로 실시한 정례 주간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전체의 5%로, 전주와 같았다.
11월 들어 3주연속 역대 최저치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부정적인 평가도 전주와 같은 90%를 기록하며 취임 후 최고치를 유지했고, 나머지는 '모름·응답 거절' 등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지지율이 4%로 전주보다 2%포인트 떨어졌고, 대구·경북(TK)에서도 4%포인트 하락한 5%에 그쳤다. 충청에서는 11%로 다소 올랐으나 호남에서는 3주째 '제로(0) 지지율'을 유지했다.
연령별로는 19∼29세에서는 지지율이 1%였고, 30대에서는 0%를 기록했다. 40대는 4%, 50대와 60대 이상은 각각 9%로 집계됐다.
지지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자 가운데 21%가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전주(24%)에 비해 더 떨어졌으며,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지지자 가운데서는 단 한명도 긍정 평가가 없었다. 국민의당 지지자 가운데서는 2%만 긍정 평가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5%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원동력인 '샤이 트럼프'(Shy Trump·침묵하는 트럼프 지지자)처럼 박 대통령에게도 숨은 지지층인 '샤이 박근혜'가 존재한다는 주장도 있다. 보수층이 다시 결집되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반등될 수 있다는 근거이다.
하지만 여전히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라는 반론도 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보수 성향 유권자 사이에서는 잠재적 우군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박 대통령을 '최순실 사태'의 직접적 책임자로 인식하는 데다 국정농단 의혹이 계속 드러나고 있어 상당 기간 동안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출하기에는 제약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숨은 표가 있다면 TK일 가능성이 큰데 갤럽 조사결과를 보면 이번 주 오히려 TK에서도 4%포인트 떨어졌다"면서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례를 보면 지지율이 회복되는 데 1년 이상 걸렸다. 더구나 지금은 대통령 본인의 문제라는 점에서 당장 숨은 표는 없다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따라서 잠재적 '샤이 박근혜' 표는 현재 무응답 또는 무당파층에 속하는 5∼10%에 불과하며, 단기간 안에 공개 지지로 돌아설 가능성은 적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번 조사에서 정당지지율은 민주당이 전주와 같은 31%를 기록해 수위를 지켰으며, 새누리당은 2%포인트 추가 하락한 15%로 그 뒤를 이었다. 국민의당은 1%포인트 오른 14%를 기록했고, 정의당은 6%로 등락이 없었다.
새누리당 지지도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이며, 전신인 한나라당 지지도 최저치와도 동률이라고 한국갤럽은 설명했다. 특히 최근 잇단 하락세로 인해 3위인 국민의당에 1%포인트 차이로 추격 당하며 2위 자리마저 내줄 위기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새누리당의 경우 '전통적 텃밭'으로 분류되는 대구·경북의 지지율이 26%로, 일주일만에 민주당(19%)에 앞서면서 1위로 올라섰으나 나머지 지역에서는 모두 2위 밑으로 떨어졌다. 호남에서는 지지율이 0%였다.
민주당은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정의당은 인천·경기에서 두자릿수(10%) 지지율을 나타내면서 새누리당(13%)에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19∼29세와 30대 가운데 새누리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각각 전체의 8%와 5%에 불과했다. 다만 60대 이상에서는 27%가 새누리당을 지지한다고 밝혀 다른 정당에 비해 많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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