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션스 . 폼페오 . 플린 과거언행 도마 위

차기 법무장관 후보로 지명된 제프 세션스(왼쪽) 연방 상원의원이 지난 17일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켈리엔 콘웨이 트럼프 선대위원장과 함께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백악관 핵심참모와 각료 인선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내정자의 ‘흠결’도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
이런 흠결은 장관직 인사라면 첫 시험대인 상원 인준청문회 과정에서 중대한 ‘아킬레스건’이 될 수도 있고, 인준이 필요 없는 직책이더라도 여론의 검증과 비판을 피해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내각’ 초대 법무장관으로 발탁된 제프 세션스(앨라배마) 연방 상원의원은 과거의 인종차별적 발언이 이미 도마 위에 오른 상태다. 비록 3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실제로 이 때문에 상원의 인준을 통과하지 못한 전력도 있다.
뉴욕타임스는 민주당과 시민단체들이 세션스 내정자가 연방 상원의원이 되기 전 1980년대 앨라배마에서 연방 검사로 활동했던 기간의 행적을 집중적으로 파헤칠 것 같다고 18일 보도했다.
세션스 내정자는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때인 1986년 연방 지방법원 판사로 지명됐으나, 연방 상원 법사위 청문회에서 인종차별적 언행에 대한 증언이 잇따르면서 지명이 철회됐다.
세션스 내정자의 과거 검사 동료들은 그가 미국 최대 흑인단체인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를 ‘반 미국적이며 공산주의 영향을 받은’ 단체라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동료였던 흑인 검사 토머스 피구레스는 세션스 내정자가 자신을 흑인 차별적 호칭인 ‘보이’(boy)라고 부르는가 하면, 백인 우월주의단체 KKK에 대해 “내가 그들이 대마초를 피우는 것을 발견할 때까지는 괜찮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세션스 내정자는 이런 논란에 대해 농담이었다고 해명했다.
세션스 내정자는 또 투표권리법과 이에 따라 남부 주에서 행해지는 엄격한 감시활동에 대해 경멸적인 말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내정된 마이크 폼페오(캔사스) 하원의원은 특정 기업을 위해 총대를 멘 전력이 시빗거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
폼페오 내정자는 공화당의 ‘큰 손’이자 석유재벌인 찰스·데이빗 코크 형제로부터 재정적인 후원을 받았다. 코크 형제의 ‘코크 인더스트리스’가 2010년에만 그에게 8만달러를 지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미국과 적대적인 러시아, 터키와 근거리에 있었던 점과 반이슬람 발언 등이 집중조명을 받고 있다.
플린은 DIA 국장에서 경질된 후 ‘플린 인텔그룹’이라는 컨설팅회사를 차렸는데 여기서 중동 국가들과 ‘수상한 사업’을 하거나, 터키 정부를 위해 로비를 해준 것 같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민주당 소속 일라이자 커밍스(메릴랜드) 하원의원은 이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자 겸 정권 인수위원장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플린이 터키 대통령의 측근으로부터 돈을 받고 미 정부를 상대로 로비를 했다. 이런 명백한 이해충돌의 문제가 있는데도 어떻게 대선 때부터 기밀 브리핑을 받을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플린은 또 지난해 러시아 정부가 후원하는 TV 방송사 ‘러시아 투데이’의 유료강연 요청을 받아들였고, 이 방송사가 모스크바에서 주최한 파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이 앉아 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밖에 ABC 방송은 “플린이 과거 이슬람을 ‘암’으로 표현하고 ‘모든 문화가 도덕적으로 동등하다’고 믿지 않는다고 말해 이슬람 커뮤니티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지적했고, CNN 방송은 “플린이 자신의 트위터에서 극우 성향의 ‘대안 우파’ 및 반 유대주의자들과 교류하고 무슬림 신앙을 비방하며 심지어 근거 없는 뉴스도 공유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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