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경제단체를 찾아서 ④ 남가주 한인공인회계사협회
▶ 500여 회원 끈끈한 결속력 세금보고 세미나·장학금 등 한인사회 발전에 지속 기여
남가주 한인 공인회계사협회(KACPA)는 LA 한인 경제단체 중‘가장 모범적인 단체’로 통한다. 33년 역사를 자랑하는 KACPA는 2016년 현재 500여명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으며 매년 한인 납세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세금보고 세미나, 비즈니스 믹서, 우수학생 대상 장학금 수여식, 회원 대상 월례 교육세미나, 연례 골프대회 등을 주요사업으로 벌이고 있다. 선후배간 돈독한 우정을 바탕으로 그 어느 단체보다 끈끈한 결속력을 과시하며 한인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KACPA의 어제와 오늘을 집중 조명한다
■1983년 창립, 이영일 초대회장
남가주 한인 공인회계사는 정확한 기록이 없는 관계로 언제부터 한인 공인회계사가 존재하며 서비스를 제공했는지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다. 다만 1970년대 초에 5~10명의 한인 회계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대에 접어들며 한인 회계사는 30명 선으로 늘어났고 이들간에 활발한 경쟁이 이루어졌다.
그 당시 개업했던 한인 회계사는 김종관, 김성철, 박인호, 오영균, 이수정, 조용직, 김재영, 정기모, 이영일씨 등이었다. 이중 조용직, 오영균, 이영일씨 등이 중심이 돼 1983년 7월KACPA를 결성했다. 이들은 친목 도모, 정보 교환, 경쟁 완화 등을 목적으로 KACPA를 설립, 이영일씨가 초대회장에 취임했다.
이어 조용직씨가 2대 회장, 오영균씨가 3대 회장을 맡으며 협회 발전의 기반을 다졌다. 조 회장과 오 회장은 CPA 라이센스가 있는 공인회계사와 라이센스가 없는 계리사를 소비자들이 혼동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신영한 4대 회장은 한인타운 경제 발전을 위해 많은 활동을 했지만 1999년 작고했다. 1986~1987년 한인경제는 봉제업, 세탁소, 마켓, 리커, 무역업 등을 중심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는데 이 때 한인 회계사는 50~60명 선으로 증가했다.
홍길산 5대 회장 당시인 1988년 10월 협회 정관이 만들어졌고 1989년 2월 한국일보와 공동으로 한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세금보고 세미나를 런칭했다.
■4.29 폭동후 한인업주들 재기 도와
1992년 4월29일 발생한 4.29 폭동으로 많은 LA 한인들이 생활터전을 잃었다. KACPA는 실의에 빠져 있는 한인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SBA 론 신청을 도왔는데 장봉섭 당시 회장과 회원들이 교대로 나와 한인들에게 무료로 서류 작성 서비스를 제공했다. 폭동 당시 CPA들의 활동은 언론을 통해 크게 보도돼 협회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KACPA는 1992년 회계학을 전공하는 우수 한인학생들에게 장학금 지급을 시작했다. 정봉식 11대 회장 때인 1994년 1월에는 노스리지 지진이 발생, 4.29 폭동에 이어 한인사회를 또 다시 충격에 빠트렸다. 이 때도 CPA들은 발 벗고 나서 한인들이 SBA론을 신청해 삶의 터전을 재건할 수 있도록 도왔다.
12대 회장은 박정모 CPA가 역임했고, 13대 최정실 회장때는 한국공인회계사회 이종남 회장을 LA로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상호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병항 CPA가 14대 회장, 문병길(작고) CPA가 15대 회장을 각각 역임했다. 특히 이병항 회장은 오영균 회장과 함께 1997년 미주 한인 CPA 총연합회를 창립했다.
■ 25대 때 최초 여성회장 탄생
1998~2007년은 회장들이 회원들의 실력 향상 및 친목 도모를 위해 세미나의 내실화, 행사의 다양화, 외부 단체 및 기관과 협력을 다진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홍성하 16대 회장은 정관을 새로 개정했고, 금융인&CPA 골프대회를 시작했다.
1998년부터 협회 크리스마스 파티(송년모임)가 시작돼 회원들이 친목을 도모하고 지난 한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됐다. 김병식 17대 회장 때는 협회 사상 처음으로 CPA 협회 저널을 창간했다. 약 30페이지 분량의 저널에는 여러 회원들의 칼럼과 동정 등이 실려 있었다.
18대 회장에는 김윤한 CPA가 선출됐는데 김 회장은 젊은 회원 확보를 위해 노력했다. 19대 송재선 회장은 열정적으로 협회 발전과 회원 단합에 기여했다. 19대 때는 장학금 수여식, 한인대상 소득세 세미나, 불우이웃 돕기 이벤트, 골프대회 등이 열렸고, 20대 김경무 회장 때는 세금보고 세미나와는 별도로 한인대상 현금거래 세미나가 진행됐다. 25대 회장은 제인 김씨로 이때 협회 역사상 최초의 여성회장이 탄생했다. 김 회장은 협회 창립 25주년 기념행사를 알차게 여는데 크게 기여했다.
■ 게리 손 회장 인터뷰
“신·구세대 조화로운 단체로”
지난 6월 임기를 시작한 KACPA 게리 손(사진) 제34대 회장은 “한인 CPA들은 뒤에서 묵묵히 일하며 한인사회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고 자부한다”며 “앞으로도 경제·회계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KACPA를 신·구세대가 조화를 이루는 단체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회계법인 ‘GSK LLP’ 대표를 맡고 있으며 USC에서 회계학을 전공했다.
미국 내 정상급 회계법인 ’딜로이트 앤 투시‘에서 4년반 동안 근무한 실력파로 10년 전 KACPA에 입문, 세미나 코디네이터, 재무담당, 대외협력담당 등 요직을 두루 경험했다.
-협회에 젊은 회원들이 많아진 것 같다
▲한인 커뮤니티의 리더십이 이민 1세대에서 1.5·2세대로 옮겨가고 있다. 현재 KACPA에 등록된 회원은 500여명으로 이중 1.5·2세는 30%에 달한다. 우리 협회는 젊은 회원 및 영어권 회원 영입에 특별한 공을 들이고 있어 갈수록 비율이 늘어날 것이다.
-임기가 절반정도 지났는데 앞으로 진행될 사업들은
▲내년 1월 회원들을 대상으로 2017년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세법에 관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며 2월에는 한국일보와 함께 LA와 OC에서 한인 납세자를 위한 세금보고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한국일보와 공동주최하는 세금보고 세미나에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 최고의 강사들을 배치해 한인들에게 알찬 세무정보를 제공하겠다. 또한 내년 초에 1년에 한번씩 나오는 ‘KACPA 저널’이 발간될 예정으로 저널에는 협회소식과 함께 회원들의 칼럼, 주요 세무관련 웹사이트 등 다양한 정보가 수록된다. 이후 6월에는 연례 골프대회, 장학금 수여식, 회장 이취임식 등이 예정돼 있다.
-세금보고를 준비 중인 한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보다 정직하게 세금보고를 해야 한다. 세금환급을 더 타내려고 허위정보를 기재했다 적발되면 엄청난 손해를 볼 수 있다. 평소에 모든 세금관련 서류를 꼼꼼히 챙겨두고 세무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나의 상황에 맞는 절세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에 있는 금융계좌도 빠짐없이 IRS에 보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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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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