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버지니아 알링턴 소재 차이나 가든에서는 지난 11월 선거에서 당선된 아태계 연방 상·하원들의 당선을 축하하는 리셉션이 열렸다.
300여명이 참석한 리셉션에는 첫 당선된 태미 덕워스(일리노이, 중국계) 상원의원과 스테파니 머피(플로리다, 베트남계) 하원의원을 비롯해 재선에 성공한 주디 추(캘리포니아, 중국계), 그레이스 멍(뉴욕, 중국계), 테드 루(캘리포니아, 타이완계), 바비 스캇(버지니아, 필리핀계) 하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중국계 의원이 연단에 올라서면 중국계, 베트남계 의원이 올라서면 베트남계, 필리핀계 의원이 올라서면 필리핀계 참석자들이 환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인들은 이처럼 환호도, 박수를 치지도 못했다. 한인으로서 연방의회에 진출한 이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올해는 미주한인 이민 114년이 되는 해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들이 한인들이 미국에 처음 도착한 날인 1월 13일을 전후해 워싱턴 등 전국에서 펼쳐진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전달할 한인이 연방의회에 한명도 없다는 미주한인사회의 안타까운 현주소도 기억해야만 한다.
한인들은 미국에 정착해서 경제적, 교육적으로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정치적으로는 어떠한가.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주의회를 포함해 각 주의회에는 한인 의원들이 제법 진출해 있지만 연방의회에는 아직 없다.
지난 1월 3일 개원한 115회 연방의회에는 중국, 일본, 타이완, 인도, 베트남, 필리핀계를 대변하는 의원이 연방 상원에 3명, 연방하원에 13명이나 됐다.
하지만 미주 한인 200만을 대변할 연방의원이 없다는 것에 대해 우리 모두 한번 반성해야 한다.
특히, 지난해 선거에서는 일본계이지만 위안부 결의안 통과 등을 통해 우리 한인들의 목소리를 의회에 전달한 마이크 혼다 의원도 낙마했다.
다가오는 미주한인의 날을 맞아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을 위해 우리 한인들이 모두 한번 고심해야 할 것 같다.
김창준 씨가 미주한인으로서는 첫 연방하원의원(1993-99년)으로 활동한 지도 이제 20년이 가까워 온다.
말로만 정치력 신장을 외치지 말고 한인들의 대변자를 연방의회에 보내기 위해 정치위원회(Political Action Committee) 조직 등 차세대 정치인을 키우는 노력을 구체적으로 해나가는 한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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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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