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한미미술가협회 신임회장>
▶ 선친이 물려준 예술재능^열정으로 단비같은 역할 하고파

자신의 작품 ‘추억담 (Reminiscence)’ 앞에 선 이양희 회장.
작품성 높이는 전시기획에 주력하고
입양아 돕기 등 봉사활동도 적극 나설터
42년의 역사를 가진 워싱턴 한미미술가협회(이하 미협)를 2년간 이끌게 된 이양희(49) 신임회장은 태생부터 예술과 인연이 깊다.
선친이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후당 김인호 교수(한국예술가협회 지부장 역임)였기 때문. 태어나면서부터 자연스레 예술을 접하며 성장했다.
이 회장은 “어릴 적 집 마당에는 기왓장, 탑들이 있었고 집안에는 예술작품들이 많았어요. 그런 환경에서 자랐고 그것들과 같이 숨쉬며 자연스레 미술가의 길을 걷게 되었어요”라고 회고했다.
“아버지가 선물로 주신 재능과 용광로처럼 타오르는 예술에 대한 열정을 이어받아 다른 이들, 지역사회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온 땅에 단비 같은 영향력을 주었으면 합니다.”
김인호 교수는 경주 불국사, 화랑의 집, 해인사 등 건축재건 뿐만 아니라 88 올림픽 야구장, 경북 실내 체육관, 대구 문화예술관, 대전 충무 체육관, 춘천 실내 체육관, 대구 시민회관과 동아 백화점 등 수많은 건축물들을 설계하고 건축했다. 88년 잠실 야구장을 마지막 작품으로 올림픽 개막식을 앞둔 채 57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를 추모하는 학자, 예술가, 문인, 제자들이 ‘후당 김인호 건축상’을 만들어 매년 시상하고 있다.
이 회장은 선친이 작업할 때 옆에서 지켜 본 기억이 또렷하다.
“88잠실야구장은 공모전에서 뽑힌 작품으로 우리나라 고유 악기인 장구의 측면을 상징했다. 모형을 만드실 때 고등학생이었던 아버지와 함께 어느 부분을 작업하기도 했다”며 “홍익대학 미대에 합격하며 대구에서 서울로 가게 되었고 모형을 만들던 추억이 아버지와의 시간으로 남았다”고 밝혔다.
선친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제자 사랑을 이어받아 워싱턴 지역 문화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이 회장은 “협회 회원들의 작품과 협회전의 작품성을 높일 수 있는 전시기획에 중점을 두는 한편 미 주류사회에 한국을 알리며 메마른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쉼을 누릴 수 있는 전시회들로 다가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한인 입양인 후원 행사 등으로 지역사회에 따뜻함을 나누는 노력도 계속할 계획이다.
대학에서 섬유미술을 전공한 그는 현재 페인팅과 믹스드미디어를 접목시킨 작품 활동에 주력하며 ‘옛 시간들의 회상을 통해 갖는 감성의 실타래들을 작품 안에 풀어 놓고 그 안에서 희망과 꿈을 실어내고 싶어’ 한다.
미협에 2008년도에 조인한 그는 “그동안 미협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분야와 연령대의 작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며 “신입 회원으로 가입하려면 4년제 미술대학 졸업, 이사와 고문진 등 미협 임원들의 포트폴리오 심사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소개했다.
현재 미협 이사진은 3명(메릴랜드 주지사 부인인 유미 호건 여사·이정주·이정실 박사), 그리고 4명의 고문진(권명원·정선희·정은미·김은전 작가)이 회장단을 돕고 있다. 지난 1975년 창립된 미협은 한인 1세 및 1.5세 작가, 미국 태생의 2세 작가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6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
정영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