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의 한인 공무원과 2명의 한인업주, 지역 정치인들이 대거 연루된 ‘뇌물 사건’이 새해벽두 워싱턴 지역의 주요 뉴스로 떠올랐다.
이 사건에 대한 수사가 연방검찰과 FBI, 주 의회로 확대되고, 워싱턴 포스트 등 신문과 TV, 라디오 등이 이 사건의 수사 상황, 관련 정치인들에 대해 연일 보도하고 있다.
사건에 연루된 한인들이 소위 로비를 한답시고 레스토랑과 고철업체 화장실 등에서 정치인들에게 현금을 전달하는 과정과, 또 한인 업주들과 지역 정치인들 사이에서 중간 다리 노릇을 한다면서 뇌물을 주고받도록 유도해 온 한인 공무원의 모습이 법원 서류는 물론 주류 언론에 생생하게 묘사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인들의 연루 사실이 반복 보도되면서 그 동안 어렵게 일궈놓은 근면, 성실하다는 한인 사회의 이미지와 신뢰가 크게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이번 사건은 리커보드에 있는 공무원과 업주들, 정치인들이 다수 개입돼 있고, 그 중심에 한인들이 있다는 점에서 그 파장은 만만치 않다.
특별히 미주한인 이민 114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들이 곳곳에서 열리면서, 지역사회에 발전에 공헌한 한인들에 대한 칭찬이 넘쳐나는 때에 터진 불미스런 일이라 더욱 안타깝다.
일각에서는 자칫 지역 정치인들이 이번 사건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 한인 및 한인단체들과의 만남을 내심 기피하지는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신뢰를 상실하는 것은 순식간의 일이지만 그것을 다시 회복하기에는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일이다.
이 사건이 다시금 주는 교훈은 뇌물을 주고 어떻게 해 보겠다는 유혹 자체를 아예 잘라내야 한다는 것이고, 정말 필요한 경우라면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제는 개인의 일탈된 행동이 한인사회 전체에 미칠 영향까지도 생각해보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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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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