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티모어시, 시티마켓 재개발따라
▶ 상인들,“불합리한 처사”라며 반발
볼티모어시의 시티마켓인 크로스 스트릿 마켓(Cross Street Market)이 개발사에 넘어가면서 이 곳에서 생계를 꾸려가던 한인 상인들이 일터를 뺏기고 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했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볼티모어 시의 스테파니 롤링 블래이크 전 시장은 시의 재개발을 이유로 크로스 스트릿 마켓을 타우슨에 기반을 둔 개발사인 케이브스 벨리 파트너스(Caves Valley Partners, 이하CVS)와 50년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CVS는 계약의 효력이 시작된 지난달 1일 크로스 스트릿 마켓 내 상인들에게 가게를 비우라고 통보했다.
한인 상인을 포함한 대부분의 상인들은 3년 전부터 시와 매월 계약을 갱신하는 월 계약을 맺고 있던 터라 가게를 내주고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CVS 측은 시와 장기계약을 맺고 장사하는 한인 소유의 가게인 닉스 이너하버 시푸드 레스토랑(Nick’s Inner Harbor Seafood Restaurant)에게도 위생에 문제가 있다는 억지스런 주장을 펴며 30일 이내에 나가라고 통보했다.
이 레스토랑이 시와 맺은 계약은 2018년 6월 30일까지이며 3건의 법 위반사항이 있을 때에만 가게를 비워주게 돼 있다.
닉스 시푸드의 이광희 대표는 본보와 인터뷰를 통해 “CVS가 보건국의 기록을 트집 잡아 가게를 비우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보건국에서 닉스 시푸드는 위생법 위반과 관련해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해줬다”면서 “긴급 코트에서 부당함을 주장해 일단은 가게를 당장 비워줘야 하는 위기는 피했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개발사가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리스가 6년 6개월이나 남은 100만불이 넘는 가게를 한 푼도 보상해주지 않고 내쫓으려는 것은 너무나 악덕한 행위”라며 “동네 주민들이 억울함을 알아주고 함께 싸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광희 대표에 따르면 CVS는 크로스 스트릿 마켓을 대형 레스토랑과 바 등으로 재단장할 계획을 갖고 이에 합당한 리커 면허를 받기 위해 추진 중이다. CVS의 계획이 실행되면 45년 전통의 시티마켓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이 대표는 “개발을 이유로 수 십년간 장사하던 상인들을 거리로 내몰고, 새로 입주하려면 현재 렌트비의 3배가 넘는 렌트비를 내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억울하고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볼티모어 시는 궁극적으로 한인 업주들이 많은 시티마켓을 모두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많은 한인들이 관심을 갖고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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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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