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로스 스트릿 마켓 재개발 전격 중단
▶ 개발회사, 주 의회 제동에 사업 포기 발표

크로스 스트릿 마켓의 닉스 이너하버 시푸드 레스토랑에서 고객들이 여가를 즐기고 있다.
가게 잃을 위기의 상인들 감격의 눈물
한인 등 상인들을 절망 속으로 몰아넣었던 볼티모어 시 크로스 스트릿 마켓(Cross Street Market)의 재개발 사업이 백지화됐다. 이를 추진하던 개발사는 8일 크로스 스트릿 마켓 개발을 포기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주 의회가 이 개발사업의 핵심인 크로스 스트릿 마켓의 주류면허에 비현실적인 금액을 책정하며 개발 사업에 제동을 걸자 개발사가 수익성이 낮다고 판단해 사업 자체에서 손을 뗀 것이다. 개발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몰상식한 방법으로 기존 상인들을 내쫓으려 하는 개발사의 악덕한 행태를 비난해 오던 지역주민들과 상인들은 크게 기뻐하며 다시 45년 시티마켓의 전통을 이어가자고 다짐하고 있다.
볼티모어 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시티 마켓을 관리하는 볼티모어공공시장공사는 크로스 스트릿 마켓의 개발사인 케이브스 벨리 파트너스(Caves Valley Partners)가 계약 해지를 요청했으며 양측이 계약 해지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당초 개발사는 크로스 시티 마켓을 새 단장하고 유명 레스토랑과 바(Bar)로 채우는 청사진을 갖고 주류면허 획득을 추진했다. 하지만 주 의회가 크로스 시티 마켓 주류 면허에 연회비 5만 달러를 책정하며 제동을 걸었다.
볼티모어 호스슈 카지노가 24시간 주류면허 연회비로 1만5천 달러를 지불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 5만 달러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이다. 뿐만 아니라 주 의회는 크로스 스트릿 마켓이 재개장하는 시점부터 2년 동안은 맥주와 와인 판매를 금지하고, 밤 11시 이후 주류 판매도 금지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법안 초안을 개발사에 전달했다.
케이브스 벨리 파트너스 측은 8일 성명서를 통해 “낮은 수익은 개발을 어렵게 한다”면서 “시티마켓을 새롭게 탈바꿈하려한 우리의 비전이 많은 이들에게 공유되지 못한 것이 분명하다. 상인들과 지역사회에 공유될 수 있는 시티마켓 활성화 비전을 다시 찾겠다”고 밝혔다.
가게를 잃을 위기에 처해 지난 한 달여 동안 마음 고생을 했던 한인 업주들은 개발 포기 발표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계약 기간을 남겨놓고도 나가라는 통보를 받았던 닉스 이너하버 시푸드 레스토랑(Nick’s Inner Harbor Seafood Restaurant)의 이광희 대표는 본보와 인터뷰를 통해 “백만불 이상 투자한 가게를 한 푼도 보상 안 해준다는 통보를 받고 분하고 억울해서 마음 고생한건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면서 “인생이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것 같았는데 기적 같이 살아나서 기쁘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시티 마켓의 모든 상인들이 기뻐하고 있으며 일부 직원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며 시티마켓 분위기를 전했다.
이광희 대표는 “부당함을 위해 함께 싸워준 동네주민들, 서명운동을 해주신 가든교회 성도분들, 마음을 모아준 한인회와 언론사 등에 모두 감사하다”면서 “어렵게 시티마켓을 되찾은 만큼 시티마켓의 특성과 전통을 살려 더 열심히 비즈니스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발표가 나기 전날인 7일 크로스 스트릿 마켓을 방문해 닉스 이너하버 시푸드 업주들과 대책을 논의하고 온 백성옥 MD한인회장은 본보와 인터뷰를 통해 “어제만 해도 상인 분들이 절망에 빠져 있어 마음이 무거웠는데 하루 만에 기적 같은 일이 생겨 활짝 웃으시는 것을 보니 다행스럽고 기쁘다”면서 “현재 한인들이 겪고 있는 모든 어려움이 이렇게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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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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