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리적거리면 처단”
▶ 공포정치 강화 노려
■왜 독살했나
북한 권력구도에서 밀려난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돌연 피살되자 그의 암살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공항에서 독침에 의해 살해당한 김정남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후계구도에서 김정은에게 밀려난 뒤 끊임없이 신변 위협을 받아왔으며, 이미 암살위기를 수차례 겪는 등 김정은이 자신의 절대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잠재적 경쟁자인 이복형을 암살했다는 관측이 유력시되고 있다.
■수차례 암살시도
국내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남 피살이 김정은의 지시로 이뤄진 것이 확실하다며 권력을 위협할 만한 마지막 가능성을 제거한 것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김정은이 김정남을 암살하려는 시도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전에서 수차례 감지되어 왔다.
또, 김정남은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에도 주로 마카오나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중국 등 해외에서 자의 반 타의 반 떠돌이 생활을 해왔지만, 이복동생 김정은에게는 불편한 존재로 인식돼왔다.
김정은 체제에 급변 상황이 오면 ‘백두혈통’의 일원인 김정남이 김정은을 대체할 ‘대안세력’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왔고, 김정은으로서는 잠재적 권력투쟁의 ‘씨앗’을 제거할 필요성을 느꼈을 수 있다.
■3대 세습 비판
특히 김정남은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전후로 북한의 ‘3대 세습’을 비판, 살해위협에 시달렸다는 얘기도 적지 않았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정남은 해외를 떠도는 데다가 북한의 개혁·개방과 민주주의에 대해 이야기하곤 했다. 김정은 입장에서는 그의 통제 밖에서 이런 목소리가 커지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김 교수는 “궁극적으로 왕조국가인 북한에서 권력의 정당성은 백두혈통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그 관점에서 김정일의 장자인 김정남은 북한 내 권력 엘리트들이 그를 중심으로 결집할 수 있는 상징이기 때문에 김정은은 애초부터 이런 북한 내 엘리트들의 저항을 봉쇄하기 위해 뭉칠 수 있는 구심점 자체를 없애야 했다”며 “이미 권력을 장악하고 북한 내 엘리트들이 저항할 수 없게 해놨기 때문에 최종 마무리 단계로 김정남을 살해함으로써 단 1%의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마지막 싹을 자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공포정치 강화
이와 함께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결국 피살된 것은 권력을 절대로 나누지 않겠다는 김정은식 공포 정치를 다시 보여준 것으로 풀이했다.
김정은 공포 정치의 칼날은 자신의 인척에게도 무자비하게 가해졌고 결국은 피를 나눈 형제까지도 그냥 넘어가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집권 이후 자신의 고모부인 장성택 당시 노동당 행정부장을 공개 처형한 것도 모자라 1인 독재 체제에 조금이라도 걸리적거리면 잔인하게 처단하는 공포정치를 다시 한번 입증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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