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재TV, 작년 녹취록 공개… “고영태 꼬리끊고 나가면 결론은 최순실 국정개입”
▶ “대통령 끝났다. 친박 죽이면 다음 대권주자는 비박…재단 700억원 곶감 빼먹자”

(서울=연합뉴스)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가 6일 최순실 씨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하기 위해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도착,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류상영 전 더블루K 부장과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을 "걔"라고 지칭하며 "죽이고 다른 쪽과 얘기하자"는 내용의 모의를 했다고 보수성향 정규재TV가 보도했다.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은 16일 정규재TV 방송분에서 '고영태 녹음파일' 가운데 류 전 부장과 김 전 대표간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녹취록은 지난해 초부터 시작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보도가 나오기 직전인 같은 해 7월까지 이뤄진 두 사람의 통화 내용을 담고 있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작년 2월18일 통화에서 "소장(최순실)은 이미 '지는 해'이고 박 대통령도 끝났다고 보는 거야. 근데 걔한데 받을 게 뭐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에요"라며 "소장을 통해서 박 대통령한테 받을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거에요. 그것을 죽이는 쪽으로 해서 딴 쪽으로 얘기하는 게 더 크다고 보는 거에요"라고 말했다.
류 전 부장도 작년 7월4일 통화에서 "새누리당 안에 지금 친박, 비박, MB(이명박)계들이 다 지분을 갖고 싸움하고 있잖아. 정권을 잡으려고"라며 "친박연대가 아닌 비박연대 쪽 새로운 사람에게 줄을 대서 이것을 친박 세력 죽이는 용(用)"이라고 했다.
이에 김 전 대표는 "소장은 박근혜 레임덕이 와서 죽을 텐데 여기다 (고)영태형이나 장관이나 차(은택) 감독이나 이런 거로 기름을 확 부어서 완전히 친박연대를 죽여버리면 다음 대권주자는 비박이 될 것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또한, 김 전 대표가 "아직도 친박 세력이 남아 있는데 다음 정권 누가 될 것 같아요? 친박이 아니라니까요. 그러면 그 사람들(차기 정권)한테 완전히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국정에 관여한 (특종 기사가) 된다는 거죠"라고 언급하자 류 전 부장은 "그럼 다음, 그 사람들(차기 정권)한테 자리를 받는 게 낫다"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너는 꼬리 끊고 나가, 그다음에 고영태 꼬리 끊고 나가' 해서 결론은 '최 소장 국정개입'으로 끌고 간다면 지금 이 상황에서 '박근혜 정부가 하는 일도 없고 말도 안 되는 최순실, 정윤회가 국정개입을 했다? 나랏일을 제대로 못 했네?'라는 단계로 보는 거죠"라고 말했다.

<자료사진> 국정농단 이후 법정서 대면한 최순실·고영태
이어 김 전 대표는 "민간인이 해 가지고 문체부도 그렇고 정황상 해 가지고 드러난다고 하면, 국정감사를 하든 청문회를 하든 뭐를 하든 할 거 아니에요"라며 "그러면 최순실을 부르든 뭐든 할 거고, 그러면 친박에 있던 사람들이 버틸 수 있다고 저는 생각을 안 하는 거예요. 와해된다고 보는 것"이라고도 했다.
작년 1월24일 통화에선 류 전 부장이 "(미르·K스포츠 재단) 700억원 곶감을 빼먹고 내년에 판을 깬 것으로 수사 한번 해서 마무리하면 이 판도 오래 간다. 우리가 더 전략적인 것"이라며 "우리에게 권력이 있어. 권력을 이용해야 되는거야"라고 밝혔다.
녹취록에는 K스포츠 재단 장악을 논의하는 정황도 담겨있다.
김 전 대표는 "차명으로 하는 것을 다 우리 이름으로 돌려놓고, 나중에 가고 있는 상태에서는 소장(최순실)이 와 가지고 뭐 못하지 않냐"며 "그때는 우리가 다 먹어버리자. 이 얘기고. 솔직히 재단도 저도 계속 그렇게 얘기했거든요. 형(고영태), 장악을 해라"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주필은 "최순실 게이트는 국정농단이 아니라 K스포츠를 장악하기 위한 고영태 일당의 음모였다"며 "박 대통령을 '걔', '그것'이라고 부르며 박 대통령을 죽이기로 모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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