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대선 캠페인중 2차례 대화
▶ 인준청문회서 소통 사실 부인, 민주당선“사퇴하라”특검수사 촉구

제프 세션스 연방 법무장관이 2일 러시아 대사 회동 관련 위증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과 러시아 정부 간 유착 의혹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마이클 플린이 러시아 내통 의혹 속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자리에서 낙마한 데 이어 제프 세션스 연방 법무장관도 ‘러시아 인사 접촉’ 위증 논란으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 러시아 대사 회동 위증 의혹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지난해 대선 기간 도널드 트럼프 캠프에서 활동할 당시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와 두 차례 대화했다는 의혹은 지난 1일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로 불거졌다.
WP에 따르면 세션스 장관과 세르게이 키슬략 대사는 지난해 7월과 9월에 모두 두 차례 만나 대화했다. 당시 세션스는 연방 상원 군사위원회 위원이면서 트럼프 캠프의 외교정책 고문이었다.
7월에 두 사람은 대사 50여 명이 참석한 보수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 주최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가 끝나고서 세션스는 대사 몇 명과 따로 대화했는데 키슬략 대사도 그중 한 명이었다.
이어 9월8일에 세션스와 키슬략 대사는 세션스의 의원 사무실에서 개인적으로 만나 대화를 나눴다. 러시아가 미국 대선을 방해하려고 사이버 캠페인을 벌인다는 논란이 한창일 때였다.
세션스는 그러나 지난 1월 법무장관 인준 청문회 중 대선 기간 트럼프 캠프 관계자와 러시아 정부 측이 소통했다는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일은 알지 못한다”며 “난 캠프 대리인으로 한두 번 불린 적 있는데 러시아 측과 소통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대선일 전후에 러시아 정부와 관련 있는 사람과 접촉했느냐”는 민주당 패트릭 레이히(버몬트) 상원의원의 서면질의에도 “아니오”라고 한 마디로 답했다. 이에 대해 세션스 장관은 성명을 내고 “대선 선거운동 현안을 논의하려고 어떤 러시아 관계자도 만난 적이 없다”며 “이 주장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사실이 아니다”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 민주당 ‘사퇴’ 총공세민주당은 러시아 ‘내통’ 의혹과 위증 논란이 제기된 세션스 법무장관의 사퇴와 더불어 ‘트럼프-러시아’ 유착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의 척 슈머 연방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2일 의회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주장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세션스 장관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설에 대한 수사를 지휘할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해졌다”며 장관직 사퇴를 주장했다.
이어 지난 1월 인준 청문회 당시 세션스 장관의 “러시아 측과 소통한 적이 없다”는 발언과 관련해 “그는 의회를 오도했다. 결국은 수사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해 법무부는 수사에서 손을 떼고, 객관적인 특별검사를 임명해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세션스와 러시아 대사간 만남에 대해 알고 있었느냐”며 트럼프 대통령의 인지 가능성도 주장했다.
■ 백악관은 세션스 엄호백악관은 2일 러시아 내통 의혹에 휘말린 세션스 법무장관을 강력히 엄호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민주당의 정치공세”라며 “세션스 장관이 당시 상원 군사위원으로서 키슬략 대사를 공식으로 만난 것이며 이는 그의 청문회 증언과 전적으로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논란에 휩싸인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신뢰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주 뉴포트뉴스의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 승선 연설에 앞서 기자들이 ‘세션스 장관을 여전히 신뢰하느냐’고 묻자 “전적으로 그렇다”고 답변했다.
야당인 민주당의 세션스 장관 사퇴 요구를 일축하면서 정면돌파 카드를 택한 것이다.
■ 세션스 “수사 관여 않겠다”세션스 장관은 이번 논란에 대해 2일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의 사퇴 요구나 특검 도입 등을 일축하는 대신 법무부의 러시아 해킹에 의한 미 대선개입 의혹에 관한 일체의 수사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혔다.
특히 세션스 장관은 “나는 트럼프 선거운동과 관련해 러시아의 어떤 공작원이나 중개인을 만난 적이 없다”며 거듭 ‘러시아 내통’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세션스 장관은 “청문회에서 앨 프랭큰 상원의원의 질문을 상원의원이나 상원 군사위원으로서가 아니라, 트럼프 캠프의 일원으로서 러시아인을 만났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해했었다”며 “이게 내가 답한 질문”이라고 말했다.
세션스 장관은 회견에서 “미국 대선 선거운동에 어떤 식으로든 관련된 어떤 사안들에 대한 현재 또는 미래의 어떤 수사로부터 손을 떼기로 했다”며 관련 수사의 불관여 입장을 밝히면서, 다나 보엔테 법무부장관 대행이 선거 관련 수사를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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