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여성의 날’맞아 트윗
▶ 대선기간 막말·비하발언 곤욕 앙숙 워런의원“행동으로 보여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을 매우 존경한다”고 밝혔다. 대선 기간 미스 유니버스 비하 발언, 음담패설 녹음파일 논란 등 켜켜이 쌓인 ‘반 여성’ 언행과 이미지를 털어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서 “나는 여성과 그들이 우리 사회와 경제 구조에서 하는 필수 불가결한 역할들을 매우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미국과 전 세계 여성의 중요한 역할을 다 같이 존중하자”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연방 상원의원은 이날 ‘여성 존중’ 메시지를 보낸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일침을 놨다.
워런 의원은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말하기는 쉽다. 당신의 말을 행동으로 보여주길 바란다”면서 “우리 경제와 여성, 가족, 공동체를 돕는 규칙과 규제들을 도입해 달라”고 말했다.
워런 의원은 이어 “비용은 늘어나고 보장은 줄어드는 ‘오바마케어’ 대체법안과 같은 것을 지지하지 말고, 또 거대 금융기관에 대한 규제 완화 조치를 지지하지 말라”면서 “그런 것은 여성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 이미 억만장자인 사람들을 제외한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선 기간 트럼프 대통령은 여성을 비하하는 막말로 숱한 논란을 낳았다. 취임 이후에는 미국은 물론 세계 주요도시에서 여성을 중심으로 ‘반 트럼프’ 시위가 잇따랐다.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은 1996년 미스 유니버스 알리시아 마샤도를 ‘미스 돼지’라고 비하한 과거 발언이 공개되며 수세에 몰렸다.
그러나 그는 사과하긴커녕 오히려 “역겹다. 그녀의 섹스 테이프와 과거를 확인하라”는 허위 사실을 담은 트윗을 올리고, 폭스뉴스와 한 인터뷰에서는 “최악의 미스 유니버스였다. 승자였지만 엄청나게 살이 쪘다. 정말 큰 문제였다”고 화살을 돌리는 등 논란을 더욱 부채질해 눈총을 샀다.
지난해 10월에는 저속한 용어로 유부녀를 유혹한 경험과 여성의 신체 부위를 상스럽게 표현한 발언이 담긴 11년 전 녹음파일이 폭로돼, 러닝메이트였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서도 비판받는 등 사면초가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다음 날인 지난 1월21일에는 미 전역과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300만 명가량이 참가한 반 트럼프 시위가 있었다.
팝가수 마돈나는 워싱턴DC 내셔널 몰에 마련된 연설 무대에 올라 “여성으로서 폭압의 새 시대를 거부하고 저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참가자들은 ‘여성 인권도 중요하다’ 등 구호를 외치며 거리행진을 했다.
이와 관련 연방의회의 민주당 소속 일부 여성 하원의원들은 이날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 없는 하루’ 파업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하원 본회의장에서 집단 퇴장했다.
의회전문지 더 힐 등에 따르면 바바라 리(캘리포니아), 로이스 프랭클(플로리다) 하원의원 등 약 10명의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같은 시간 본회의장을 빠져나가 의사당 인근에서 열린 시위에 참석했다.
이들은 본회의장 퇴장 전 “우리는 오늘 하루 파업에 동참한 미국 전역의 수백만 명과 함께 한다. 그들을 지지하기 위해 나간다”고 밝혔다.
이들은 애초 이날 하루 각종 안건 표결에 전면 불참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찬반 논란 끝에 표결에는 참여하되 하원 본회의장에서 한꺼번에 퇴장하는 상징적 퍼포먼스를 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들 이외에 다른 10여 명의 여성 의원들도 이후 시차를 두고 시위에 참석해 지지 연설을 하며 힘을 보탰다.
이런 가운데 교직원들이 대거 여성 없는 하루 파업에 동참하면서 일부 학교가 이날 하루 문을 닫았다.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칼버러, 메릴랜드주 조지 카운티 등지의 학교가 이날 하루 휴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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