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키리크스 9천여건 전격 공개 파문
▶ 삼성·애플 기기 통해 전방위 첩보 IS 등 테러그룹으로 넘어갔을 수도

위키리크스 창설자 줄리언 어산지가 9일 비디오로 회견을 하고 있다.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미 중앙정보국(CIA)의 도·감청을 폭로해 제2의 ‘에드워드 스노든 사태’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는 등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폭로된 도·감청 문서들이 위키리크스에 유출된 과정에 러시아 해커들이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미국과 영국 정보기관 관리들이 의심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미국 정보기관 관리들은 CIA 직원이나 계약업체 직원일 수 있지만 이들과 러시아 해커들의 합작에 의한 유출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9일 전했다.
위키리크스는 지난 6일 CIA ‘사이버 정보센터’에서 작성한 8,761건의 문서와 파일을 공개했다. 문서와 파일에는 CIA가 삼성,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의 제품과 플랫폼을 이용해 전방위 도·감청을 한 것으로 나온다.
CIA는 문서의 진위는 확인하지 않은 채 “이런 폭로는 미국 시민과 기관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일 뿐 아니라 우리의 적과 테러리스트들을 이롭게 하는 것”이라고 반응했다.
미 정부의 대테러 고위직을 지낸 유안 자라테는 NBC 방송에 “만일 이들 문서가 진짜인 것으로 드러나면 이는 CIA의 (임무수행) 능력들을 노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해커들은 지난해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컴퓨터를 해킹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자칭 ‘섀도 브로커’라는 해커들이 미 국가안보국(NSA)이 해외 컴퓨터 네트워크에 침투할 사용한 디지털 수단들을 빼내 갔을 때도 이들이 러시아 해커들이라는 의심이 제기됐다.
이번에 유출된 CIA 문서와 파일들은 암호화와 바이러스 백신 등 개인 정보보호 기술들을 우회하거나 뚫은 해킹 수단들을 담고 있다.
문서와 파일에는 CIA가 사이버 스파이 활동을 한 ‘무기’들을 담고 있다. 삼성,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의 제품과 플랫폼을 이용해 도·감청을 한 것으로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 2013년 에드워드 스노든 전 미국 정보요원이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 실태를 폭로했을 때 국가안보국이 겪은 것만큼이나 심각한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고 영국 BBC는 전망했다. 아울러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이번 폭로가 테러리스트들과 러시아 등에 도움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이번 문서 폭로의 최대 수혜자는 러시아 같은 적대적 국가들과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등 테러그룹들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전했다.
이번에 폭로된 문서에 따르면 CIA는 영국 감청기구인 정보통신본부(GCHQ)와 협력해 일부 해킹 기술을 개발했다. 영국 전직 정보기관 관리들은 CIA 사이버 정보센터의 기밀문서 유출에 러시아 개입 가능성을 낮출 수가 없다고 말했다.
데이빗 오만드 전 GCHQ 국장은 “미국과 동맹들의 국가 안보에 실질적인 해를 입힐 것”이라며 “미공개분을 포함해 이들 문서는 미국에 견줄만한 (해킹) 기술들을 쓰는 러시아 정보기관들이 해킹 기술을 발전시키려고 면밀히 뜯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위키리크스 창설자 줄리언 어산지는 이번 폭로와 관련해 아직 공개하지 않은 추가 문서들을 IT 기업들에 먼저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런던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피신 생활 중인 어산지는 9일(현지시간) 디지털 기자회견에서 위키리키스가 CIA의 ‘사이버 무기 프로그램에 관한 매우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면서 잠재적 스파이들을 차단하기 위해 해당 IT 기업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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