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9일로 조기 대선 일자가 확정되면서 워싱턴 지역 한인들의 대선 참여운동에 불이 붙었다. 특히 야권 성향의 단체들이 이번 주에 저마다 대선 참여를 표방한 3개의 조직들을 결성하면서 경쟁적으로 활동에 나섰다.
대선운동의 첫 스타트를 끊은 단체는 ‘대선참여 워싱턴본부’. 이 단체는 16일 저녁 설악가든에서 발대식을 갖고 유권자등록 및 투표 참여 캠페인에 나설 것임을 선포했다.
이 단체의 주역은 더불어민주당의 해외 전담조직인 세계한인민주회의 부의장을 맡고 있는 고대현 전 버지니아한인회장. 그리고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지지세력인 민주연합 워싱턴의 김치환 대표 등 호남 인사들이 주축이 돼 결성됐다. 김경재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윤한석 씨가 선대본부장을, 재미한국학교협의회 회장인 이승민 씨가 부본부장을 맡아 선거 캠페인을 전개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의 특정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지만 문재인 후보 측에 기울어진 조직이란 안팎의 평이다.
17일(금) 저녁 6시30분에는 한강식당에서 ‘유권자등록과 투표 참여를 위한 워싱턴 한인들의 모임’(가칭)이 출범했다. 이 단체는 당초 ‘문재인 후원회’를 내세웠다가 선거법 위반 가능성 때문에 단체 명칭을 변경했다.
반유신 민주화운동을 했던 신대식 목사와 함석헌사상연구회의 김환희 회장, 6.15선언실천워싱턴위원회 위원장이며 미주동포전국협회(NAKA) 회장을 지낸 의사 윤흥노 씨가 앞장서고 있다.
이날 모임에는 미주희망연대 워싱턴 측과 이재명 지지자 그룹인 ‘흙수저 후원회’ 관계자들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주말인 18일에는 또 다른 ‘대선참여운동 워싱턴 본부’ 발대식이 오후 5시 우래옥에서 열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자 그룹인 ‘사람사는 세상 워싱턴’이 주축이 된 조직이다.
초청자 대표는 사사세 워싱턴 대표이자 문재인 후보 지지단체인 미 동부민주포럼 워싱턴 대선참여운동본부장인 이기창 씨와 사사세 워싱턴 전 대표이자 세계민주회의 대선참여본부 워싱턴 본부장인 강창구 씨가 맡고 있다.
이 단체는 LA, 뉴욕 등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주요 도시에 결성되는 워싱턴 지역조직으로 문재인 후보 측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성남시장) 지지조직도 이미 결성됐다. 지난 2월25일 이재명 후보의 특보 2인이 워싱턴을 방문했을 당시 모임 참석자 10여명이 주축이 돼 당일 발족한 것이다. 현재 대표간사는 1.5세인 크리스 기 씨가 맡고 있다. 비즈니스 컨설팅 업무에 종사하며 진보단체인 미주희망연대 워싱턴에서 활동하고 있는 40대다.
이들이 개설한 카톡방에는 17명이 참가하고 있으며 조만간 공개행사도 열 예정이라고 한다.
이들 대선 관련 단체들은 해외에서의 선거운동을 강력 규제하고 있는 선거법 때문에 드러내놓고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나 후원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유권자 등록운동과 투표참여 캠페인에 주력하면서 지지자들을 규합하고 정권교체에 앞장선다는 복안이다.
한편 문재인, 이재명 후보 지지단체들에 비해 민주당의 안희정 후보(충남지사)나 국민의 당 안철수 후보 그리고 자유한국당, 바른정당의 대선 후보 지지그룹들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보수정치세력의 주자들이 정리되고 나면 워싱턴 지역에도 보수 후보 지지단체들이 결성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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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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