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224개국 중 220위 젊은층 ‘무자식 상팔자’
▶ 결혼 후엔 달라지기도
한국 방방곡곡에서 아기 울음소리 듣기가 어려워졌다는 현실을 절감케 하는 통계가 나왔다. 한국의 출산율이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중 꼴찌일 뿐만 아니라 세계 224개국 중에서 220위로 최하위권이라는 조사다.
20일 미 중앙정보국(CIA)의 ‘월드팩트북’에 따르면 지난해 추정치 기준으로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25명으로 세계 224개국 중 220위로 거의 꼴찌로 나타났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전 세계에서 한국보다 합계출산율이 낮은 국가는 싱가포르(0.82명), 마카오(0.94명), 대만(1.12명), 홍콩(1.19명) 등 4곳뿐이다. 이들이 대부분 소규모 도시 국가인 것을 고려하면 한국은 전 세계에서 거의 꼴찌 수준인 셈이다.
아이를 2명도 낳지 않는 건 자녀 양육 부담이 갈수록 늘어 한 명이라도 제대로 키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OECD 35개 회원국 중에서는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았다.
이스라엘은 2.66명으로 OECD 회원국 중 1위였고 전 세계 순위는 73위였다. 미국은 1.87명으로 142위, 중국은 1.60명으로 182위에 그쳤다. 일본은 1.41명으로 OECD 국가 중 31위였고 전 세계 순위는 210위였다.
한편 북한은 1.96명으로 전 세계 순위 125위에 올라 있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한국의 20∼30대 미혼남녀 10명 중 4명은 자녀가 없어도 괜찮거나 오히려 없는 게 낫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육아정책연구소의 ‘청년층의 비혼에 대한 인식과 저출산 대응 방안’ 연구보고서를 보면, 20∼39세 미혼남녀 1,073명(남자 536명, 여자 537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자녀가 있는 것이 낫다’는 대답이 42.9%로 가장 많았다. 또 ‘자녀가 꼭 있어야 한다’는 응답은 14.8%였다.
그러나 나머지는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식의 반응을 나타냈다. ‘없어도 괜찮다’(36.2%), ‘없는 것이 낫다’(6.1%) 등 출산 필요성에 대해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대답이 42.3%에 달했다.
조사 대상자의 77.4%가 ‘자녀가 없어도 충분히 행복한 결혼생활이 가능하다’는 데 동의했다. 반면 ‘노후에 외롭지 않으려면 자녀가 있어야 한다’(52.9%)와 ‘결혼을 하면 자녀가 있어야 한다’(57%)는 견해에 대한 동조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경제적으로 풍족하게 양육할 수 없다면 자녀를 낳지 않는 것이 낫다’는 의견에 62.6%가 동의한다고 대답해 미혼남녀들은 자녀양육에서 경제적 조건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결혼 후 출산 의향을 물어보니, 75%가 아이를 낳을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나머지 25%는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어서’ ‘경제적으로 부담되어서’ ‘아이에게 구속받고 싶지 않아서’ ‘현재 일에 집중하고 싶어서’ 등의 이유로 아이를 갖고 싶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출산과 양육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조건에 대해서는 1∼2순위 복수응답을 모두 합산해 가장 많이 꼽은 항목은 ‘경제적 안정’(77.7%)이었다. 이어 ‘직장과 가정 양립의 기업문화 개선’(34.4%), ‘배우자와 가사·육아 분담’(32.2%),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보육시설’(15.4%)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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