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유승민 심상정 등 5개 정당 후보 확정 ‘장미 대선’ 돌입
▶ 문재인 선두 속 안철수 지지율 30% 넘어… 보수층 선택 변수
5·9 ‘장미 대선’ 본선 레이스가 5자 대결 구도로 본격 시작됐다. 국민의당이 4일 최종 경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를 대선후보로 선출함에 따라 주요 5개 정당 후보의 대진표가 완성됐다. 34일 앞으로 다가온 조기 대선 레이스의 스타트라인에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서게 됐다.
대선 승부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로는 바람, 구도, 인물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 각 당을 대표할 인물이 확정된 것이다. 바람(風) 측면에서도 1차적 흐름은 결정됐다. 그것은 바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정권 재창출’보다 ‘정권 교체’를 바라는 유권자가 훨씬 많아졌다는 것이다. 바람의 2차적 흐름은 어떤 정권 교체를 바라느냐로 초점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실질적인 대선 대결 구도이다. 5명의 주자가 완주할 것이냐, 아니면 ‘비(非)문재인’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냐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5명의 주자가 모두 완주하더라도 당선권에 근접하는 후보가 1명이냐, 아니면 2~3명이 되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된다.
5개 정당 후보 진영은 레이스 초반에 야권과 범보수 진영 내부에서 주도권 경쟁을 벌이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들어내기 위한 프레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야권의 경우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범보수에서는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 간 주도권 경쟁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문 후보와 안 후보의 구도와 프레임 싸움이 치열하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려온 문 후보는 다자 대결 구도를 유지시키는 게 대세론을 굳히는데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요즘 지지율이 급등한 안 후보는 양강 구도가 형성되면 승산이 높다고 보고, 유권자들의 표 쏠림을 통해 ‘문(文)-안(安) 1대 1 대결’ 구도로 압축되기를 바라고 있다.
문 후보 측은 양강 구도 형성을 저지하기 위해 “반(反)문재인 적폐세력 연대가 만들어지려 하고 있다”고 공격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가 홍준표·유승민 후보 등 구여권과 연대하거나 안 후보가 보수층 지지를 유도하는 것을 ‘적폐세력 연대’로 비판한 것이다. 반면 안 후보 측은 “계파 패권주의와 무능한 상속자로는 미래를 열어갈 수 없다”면서 문 후보를 겨냥하고 있다. 안 후보 측은 “더 좋은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안 후보가 인위적 연대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하며 ‘자강론’을 역설하고 있는데다 홍 후보와 유 후보 역시 후보 선출 이후 연대와 멀어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 ‘비문재인 3당 연대’는 성사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런 상황에서 5자 대결 속에서도 양강 구도가 현실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서 주목된다. JTBC와 한국리서치가 4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표본오차는 95%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관위 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5자 대결 구도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 39.1%,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31.8%로 나타나는 등 안 후보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안 후보가 5자 구도에서 30%대 지지율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한국당 홍준표 후보 8.6%,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3.8%, 정의당 심상정 후보 3.7% 순이었다.
만일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양강 대결을 벌일 경우 승부는 보수층 선택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보수층 표가 안철수 후보와 보수 진영 후보로 분산된다면 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면 보수층 유권자 다수가 보수 후보보다는 당선 가능성이 높은 안 후보 쪽으로 쏠린다면 안 후보가 역전승을 거둘 수도 있다.
한편 범보수 진영에서는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가 서로 자신이 ‘보수 적자’임을 호소하며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샤이(shy) 보수’의 표심을 끌어내려는 치열한 적통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문 진영 구심점을 자처해온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개헌’과 ‘통합 정부’ 등을 고리로 한 새판 짜기를 시도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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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덕 서울지사 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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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제 시작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