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학무기 사용… 선 넘었다’ 경고 하루만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미사일 공습 명령에 따라 6일 밤 지중해 동부해상에 진격해 있는 해군 구축함 포터함에서 토마호크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AP]
미국이 화학무기 공격 의혹을 받는 시리아 정부군을 향해 지난 6일 실시한 미사일 표적 공습(본보 7일자 보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명령’에 따라 이날 밤 8시45분(미 동부시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번 공습은 미국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상대로 한 첫 공격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내린 가장 중요한 군사명령이라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공습 방법과 규모는
미국 정부 관계자는 지중해 동부해상에 진격해 있는 해군 구축함 포터함과 로스함에서 시리아 중부 홈스 인근의 알샤이라트 공군 비행장을 향해 59발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시간으로는 7일 새벽이었다.
미국 관리들은 알샤이라트 공군 비행장이 화학무기 공격을 감행한 시리아 전투기들이 이륙한 곳이라고 전했다. 비행장의 전투기, 활주로, 유류 보급소가 공격 대상이었다.
미 국방부는 이날 미사일 공격으로 시리아 공군기 약 20대와 지대공 미사일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번 공습을 앞두고 2시간 전에 러시아 등에 미리 통보, 대부분의 정상 가동 전투기들은 미리 대피한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이뤄졌나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공격 명령은 미·중 정상회담이라는 예상 밖 무대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일 “시리아 아사드 정권의 악랄한 행동이 선 넘었다”고 정면대응을 시사하면서 군사적 옵션이 예고됐고, 미 국방안보라인 양대 축인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과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이 수차례 접촉하며 최적의 카드를 논의했다.
이튿날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선임급 멤버들을 소집했고, 이 자리에서 매티스 국방장관은 세 가지 옵션을 보고했다.
최종 결정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장소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내려졌다. 마라라고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의사결정을 위해 NSC 핵심 인사들을 다시 소집했다. 워싱턴 DC에 머물던 당국자들은 화상회의로 참여했다.
‘상당히 오랜 논의’ 끝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사일 공격을 승인했다.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만찬을 시작하기 직전이었다.
이어 미 동부시간 6일 밤 8시40분.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지중해에 있는 2척의 군함에서 시리아의 공군 비행장을 향해 59발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이 발사됐다. 공격은 4분여간 이어졌다.
당시 만찬 행사에 참석 중이던 시진핑 주석에게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시리아 공격 사실을 귀띔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배경과 영향은
미국의 시리아 응징은 예고된 사항이었다. 트럼프 정부는 시리아 이들리브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 사건을 계기로 시리아 내전에 본격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또 미국이 최근 시리아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였지만,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 기간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것을 두고 북한과 중국도 동시에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AP통신은 “미국의 안보 딜레마인 북핵 문제가 논의될 미·중 정상회담 중에 미사일 공격이 있었다”며 이번 공격이 “중국에도 보내는 메시지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도 “이번 시리아 공습은 북한과 이란을 비롯해 미국의 잠재적인 적국들에 대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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